얼마만의 결승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두손 모아 담원게이밍(담원)의 결승행을 바라던 한국 팬들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그것도 매번 한국 팀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G2 e스포츠(G2)를 상대로 말입니다.
지난 18일 펼쳐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롤드컵) 4강 경기에서 담원이 유럽 자존심 G2를 상대로 경기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G2 공격력이 강하다고? 우리가 더 강해!
그동안 G2는 한국팀을 상대로 예상외의 픽과 무서울 정도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곤 했습니다. 지난 롤드컵에서도 그랬고 이번 8강에서도 젠지를 상대로 G2의 날카로운 공격력은 빛을 발했죠.
하지만 담원은 G2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1세트에서는 체급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담원게이밍은 경기 시작부터 봇듀오의 활약에 3킬이나 챙기면서 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체가 탄탄해지자 원래도 강한 담원의 상체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었죠. 담원은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가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과시하며 상대의 상체 라인을 무너트렸습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담원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교전이 펼쳐질 때마다 담원은 G2를 무섭게 몰아 붙이며 킬을 챙겼습니다. 결국 24분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만 이상 벌리면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한번 가져온 승기, 절대 내주지 않을테다!
2세트를 내준 담원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세트에서 하단 라인이 이미 손이 풀린 모양이었습니다. G2가 담원의 하체를 무너트리기 위해 3인이 교전을 펼쳤지만 담원이 이를 받아 치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G2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1세트처럼 그대로 무너지지 않겠다는 듯 담원이 내셔남작을 가져가는 것을 잘 막아내면서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 애썼죠. 그러나 담원은 드래곤을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급해진 것은 G2였습니다. 담원은 결국 내셔남작을 가져갔고 G2의 하단 라인부터 차례대로 무너트리면서 승리, 결승 진출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주게 됐습니다.
창단 첫 롤드컵 결승 진출 '쾌거'
매치포인트를 가져간 담원은 4세트에서는 일방적인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한번 기세를 타면 자신들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롤드컵 사상 최단 시간에 경기를 끝내 버리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죠.
담원은 4세트에서 엄청난 개인기를 선보였습니다. 초반부터 솔로킬을 따내면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 담원은 19분 만에 G2의 넥서스를 점령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표가 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창단 이후 첫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담원은 '한국 킬러'라고 불리던 G2를 잡아내면서 더욱 의미 있는 행보를 남겼습니다. 담원은 자신들의 공격력이 얼마나 강한지 만천하에 알리며 이제는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LCK 한 풀어낸 담원...LPL과 결승 대결
담원의 결승이 확정되면서 LCK는 3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항상 롤드컵 왕좌는 우리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LCK 팬들은 2년 연속 다른 대륙에서 우승컵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죠.
창단 첫 LCK 우승에 이어 이제는 롤드컵 우승까지 바라보게 된 담원의 활약 덕에 한국 팬들은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항상 남의 잔치였던 롤드컵 결승을 우리 잔치로 즐길 수 있게 됐고요.
담원의 결승 상대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입니다. 25일 쑤닝과 톱e스포츠의 승자가 담원과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칩니다. 아마도 톱e스포츠가 올라올 것이라 예상되지만 내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건, 우리는 31일 펼쳐질 담원과 LPL 대표팀과의 결승전을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담원이 3년 만에 LCK에게 우승컵을 가져다 주게 될지 떨리는 가슴으로 결승전을 지켜보게 돌 것 같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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