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일군 넥슨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상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을 벌어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52%, 13% 급증한 수치다. 3분기 누적매출은 2조5323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조711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넥슨은 "향후 3년간 자사주를 최대 1000억엔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꺼내들었다. 이는 한화로 무려 1조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관련업계에선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최근 넥슨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자사주 매입의 이유로 꼽는다. 넥슨 주가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전거래일 대비 무려 18% 가량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4분기, 넥슨이 신작 라인업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이 투심을 약화시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화이자의 백신 보급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주가가 오른 게임주의 차익실현 매물도 투심 약화를 거드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닛케이 225 지수 편입으로 기관 추종자금이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큰 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권을 잡으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넥슨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힘을 싣어주면서, 단기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분위기다.
실제 넥슨은 지난해 9월 보통주 32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하고, 자사주 매입에 약 3346억원의 목돈을 투입했다. 당시에도 넥슨은 중국 매출액이 2257억원(212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하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으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넥슨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니케이 225 지수 편입으로 유동성과 주가 가시성이 높아져 액티브 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예상된다"며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힌 만큼,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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