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빗썸과 더불어 국내 가상가산 거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으로 규정하고 "올해 블록체인 시장의 키워드는 제도화로 정부가 실체를 인정한 만큼,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대중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규제 뿐만 아니라 산업진흥이 함께 가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블록체인 대중화의 키는 '투명성'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0)의 첫 세션을 맡아 "지금 당장은 여러 염려가 있지만, 언젠가는 일상적인 부분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금은 주식을 거래소에 팔면 이틀 뒤에 정산 되는 시스템이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지불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실시간 온라인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C의 대중화는 20~30년, 스마트폰은 5~7년으로 대중화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블록체인 대중화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논쟁에 대해 "탈중앙화는 초창기 블록체인의 모토였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탈중앙화의 움직임과 중앙화의 움직임이 대립하는 모습"이라며 "정부 입장에선 중앙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두가지의 흐름을 당분간 관찰해야한다"고 말했다. 테러자금의 이동 등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투명성이 없는 시장에선 정부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결국 오픈소스인 탓에 키는 투명성이 쥐게 될 것"이라며 "중앙화-탈중앙화를 넘어 투명성이 보장되면 시장 자체의 정화가 가능해지며, 정부도 언젠가는 빠른 시일내에 이러한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금융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결합되는 디파이 분야가, 실물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UDC에 디파이와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는 특금법을 함께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에 주목해 UDC에서 함께 다룰 계획"이라며 "미국-중국-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도 중앙은행에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두나무
사진 = 두나무

 


"산업진흥과 규제는 한몸!" 정부 '블록체인 업태 규정' 서둘러야  


이날 이 대표는 자금세탁 방지 관점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나선 정부에 "산업 진흥 정책도 함께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규제와 산업진흥이 동반되야 건강한 산업육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특금법이 시행되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라이선스를 받아야한다"며 "자금세탁방지를 누가, 어디에 해야하냐 등이 구체화되야하고 법적정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업태 구분 및 룰 자체가 없다"면서 "규제와 진흥이 함께 있어야 건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아직은 규제의 틀만 새로 만들고 있어, 내년에는 정책 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에는 CBDC를 비롯, 각국의 블록체인 공식화 정책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기축통화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가 바뀌고, 패권싸움이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