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게임스톱 대란'의 부작용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월 국내 증시의 주인공은 엔씨소프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대장주'로서 창사 이래 가장 강력한 모멘텀을 2월 중 대거 쏟아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캐시카우인 리니지2M-리니지M이 굳건한 상황에서 새 먹거리 '블레이드앤소울2'의 론칭 행사가 임박했다. 300만명의 예약자를 모은 '트릭스터M'과 400만명이 몰려든 팬덤 기반 엔터앱 '유니버스', 엔씨소프트의 올해 글로벌 성과를 돋보일 '리니지2M'의 일본-대만 출시 또한 이달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급 뉴스가 한달 내내 이어지는 것이다. 수급은 유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미래 캐시카우를 갖춘 기업을 향하게 돼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 등판 임박…2월 론칭 행사 'UP'


리니지2M과 리니지M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선두에 안주하지 않고 새 먹거리 블레이드앤소울2를 2월 중 공개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출시 1~2달전 론칭 행사와 예약자 모집을 진행하는 것이 관행인 만큼, 3월 출시를 예고한 블레이드앤소울2 론칭 행사는 2월 진행이 유력하다. 구체적인 계획은 2월 첫주로 예고된 2020년 실적발표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블레이드앤소울2가 리니지2M-리니지M과 달리 화려한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만큼, 이용자층을 기존 3040세대에서 1020세대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블레이드앤소울2의 국내 추정 일매출만 20억~30억원에 이른다. 리니지2M-리니지M이 합산일매출 4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블레이드앤소울2가 합세할 경우, 엔씨소프트의 1분기 모바일 평균일매출은 6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일 1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통째로 집어삼키게 되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핵심은, 단일 IP인 리니지 의존도 및 단일 지역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것에 있다"며 "상반기 빅이벤트인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와 리니지2M의 해외론칭은 추가 지연 없이 1분기 중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 엔씨소프트
사진 = 엔씨소프트

 


'귀여운 리니지' 트릭스터M 출시 임박…유니버스 흥행 '촉각'


사실 지난해말부터 증권가에선 흥행 여부가 확실한 블레이드앤소울2보다 트릭스터M을 더 기대하는 눈치다. '귀여운 RPG 캐릭터'에 대한 시장수요가 속속 확인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운영노하우가 더해진 'MZ 리니지'가 등장할 경우, 게임시장의 판을 흔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됐던 '트릭스터 온라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리부트' 프로젝트다. 트릭스터 온라인은 귀여운 2D 도트 그래픽과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독창적 스토리로 한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전세계 11개국에 진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개발 철학과 경험을 담아 트릭스터M을 새로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귀여운 2D 기반 캐릭터는 최근 출시된 쿠키런: 킹덤을 통해 시장 수요를 입증한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실제 트릭스터M의 예약자 모집에만 300만명이 몰렸고, 사전 캐릭터 생성에만 60개에 달하는 서버가 투입된 상태다. 초반 흥행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여기에 400만명의 예약자를 모은 엔씨소프트의 첫 엔터서비스 '유니버스'의 성과 또한 이달 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K팝 플랫폼을 지향하는 유니버스는 그간 엔씨소프트가 갈고 닦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 K팝 한류스타가 보낸 메시지를 목소리로 듣거나, 개인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팬들은 가상 아바타로 뮤직비디오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제작해 소통할 수 있다. 팬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유니버스가 초반 안착에 성공할 경우, 주당 120만원대로 설정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다시 조정될 공산이 크다. 

 

사진 = 엔씨소프트
사진 =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일본-대만 공략 스타트…亞 대표 게임사로 우뚝


압도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늘상 내수 사업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으로 아시아 대표 게임사로의 도약을 노린다. 그 첫번째 대상이 될 대만은 전통적으로 리니지 의인기가 높은 국가다.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는 대만 현지 배급사(퍼블리셔)인 감마니아를 통해 서비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가 대만 인터넷 인프라를 바꿔놨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모바일게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지난 2017년 대만에 출시된 리니지M은 사전예약자만 250만명을 넘었다. 이후 꾸준히 매출 최상위원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현재도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니지M 대만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은 8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대만과 함께 일본에서도 예약을 진행중이다. 현재 예약자 수는 2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리니지 IP가 잘 알려진 시장이다. PC 온라인게임 리니지2가 특히 흥행했다. 모바일게임으로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2월 중, 늦어도 3월에는 대만과 일본에 리니지2M을 동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리니지2M이 일본에서 출시 초기 일 매출 10억원, 대만에서 일 매출 5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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