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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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변화를 주도 했던 혁신가들 모두 우주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인터넷시대를 열겠다는 꿈을 밝혔고,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 역시 '카이퍼 프로젝트'로 우주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세기의 투자자인 손정의(비전펀드) 역시 '원앱'에 투자하며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꿈을 밝힌 상태다. 

특히 글로벌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캐서린 우드의 'ARK Invest'가 우주항공 산업에 목돈을 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도 각광을 받고 있다. 테슬라를 앞세운 ARK ETF의 1년 수익률이 어느덧 100%를 초과했고, 우리나라 역시 6개의 미래유망신기술(6T) 중 하나로 우주항공 산업을 선정하며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별들의 전쟁'이 '쩐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우주항공이 돈이 될까? 


멀게만 느껴지는 우주항공 산업 기술의 발전은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통신과 인터넷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며 관측 데이터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 실제 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를 통해 지구 전역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산업과 연결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선 오는 2040년, 인터넷 인프라에 우주 기반 기술이 활용되는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항공 산업은 국방이나 여행산업, 자원 채굴 영역에서의 수익 창출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현재 3000억달러 후반 수준인 우주 산업의 수익 규모는 향후 20년 내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선진국들이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우주항공 산업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역시 미국이다. 미국은 이미 1300개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NASA의 예산은 226억달러 규모로 중국의 110억달러와 유럽의 67억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민간 자본 중에선 돈 냄새를 맡은 ARK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ARK의 신규 ETF인 ARKX는 ▲Orbital Aerospace(궤도 인공위성) ▲Suborbital Aerospace(드론, 플라잉카 등) ▲Enabling Technologies (우주 관련 로봇, 자재 등) ▲Aerospace Beneficiary(수혜 가능군)의 기준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전망이다. 

 

사진 = 쎄트렉아이 
사진 = 쎄트렉아이 

 


석달새 3배 올랐다? 한화그룹이 찜한 우주대스타 '쎄트렉아이'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업들이 빛을 보게 된 계기는 바로 '테슬라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 덕분이다. 그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20일(현지시간) 17번째 스타링크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국내 우주 관련 기업이 일제히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

실제 국내 대표 우주항공 기업으로 손꼽히는 쎄트렉아이는 지난 21일 주당 6만7600원을 기록,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주당 2만원선을 맴돌던 쎄트렉아이는 위성 전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민간기업이다. 한국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1호'의 개발진들이 창업한 이후, 2009년 해상도 2.5m급 위성인 RazakSAR(말레이), DubaiSAT-1(UAE)이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이외에도 다수의 우주용 초고해상도 카메라와 위성 본체를 수출하며 창업 이후 총 누적 수주액은 2억불을 상회하고 있다.

무엇보다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공위성은 수많은 부품들이 사용되는 산업으로 쎄트렉아이는 태양전지판, 배터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위성 부품들을 자체 설계·생산 하고 있다"며 "또한 소프트웨어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경쟁사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쎄트렉아이는 최근 0.5m급 해상도의 지구관측위성인 SpaceEye-X(SX) 자체 개발에 성공, 전세계 기준 최대 성능(0.3m급) 수준인 SpaceEye-T(ST)가 개발완료 단계에 있다. 올해는 SpaceEye-T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관측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개발도상국, 감시정찰 목적의 군·정부기관, 민간 영상 활용 사업자 등의 수요 급증으로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또한 쎄트렉아이는 최근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30%를 확보, 본격적인 자금 수혈에 돌입한 상태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성산업이 소형화, 다중화 추세로 성장하고 있어, 쎄트렉아이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위성에 대한 신규수주가 나올 경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급격하게 오른 주가가 부담이다. 올해 추정 매출은 80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규모로 두자릿 수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시가총액이 어느덧 5000억원을 바라보고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한다. 

 

사진 = 인텔리안테크
사진 = 인텔리안테크

 


현실성 높은 우주산업 '저궤도 위성'…인텔리안테크를 주목하자  


해상·항공용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주당 2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불과 석달새 8만원대까지 4배 가량 치솟았다.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제조 기업으로 데이터전용, TV시청용, 전화용 등 다양한 해상 위성안테나를 갖고 있다. 특징은 낮은 고도로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지상에 설치된 수만개의 통신용 안테나를 통해서 음영지역/케이블이 없는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 규모로 1년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올해는 매출액 1700억원,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11월 원웹과의 계약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원웹은 미국 FCC에 이같은 기술을 인증 신청, 미국내 40만대 규모의 안테나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시장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고 평판형 안테나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사업자들의 상용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2021년부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저궤도 위성사업자의 주문 수량에 따라 100%를 상회하는 매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찬가지로 급격하게 오른 주가가 역시 부담이다. 수급이 급격하게 쏠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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