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연말 양도세 회피 매물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연일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저금리와 유동성으로 인해 내년에도 이같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내년을 준비할 '주린이'를 위해 꼭 지켜봐야할 게임주 '빅3'를 골라봤다.  물론 수급과 예상치 못한 외부이슈는 스스로 대응해야한다.   


모든 것이 완벽해!...게임주 '원픽' 엔씨소프트, 내년이 더 강하다  


야구단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국민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엔씨소프트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단연코 '2021년 게임주 원픽'으로 꼽힌다. 올해 40% 이상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저평가 구간"이라며 매수를 추천하는 리포트가 줄을 잇는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추정실적 기준, 19배에 불과해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최근 3년새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1조70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90억원, 3590억원에 달하며 불과 1년새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올해 추정 매출액은 2조40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50억원, 6560억원으로 또다시 1년새 2배 가까이 몸집을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 또한 추정 매출액이 3조원,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모두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엔씨소프트를 게임주 원픽으로 꼽는 이유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 모두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10만원대로 책정한 상태다. 이는 현재 주가(88만원) 대비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실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는 히트 IP '리니지'를 앞세워 최근 3년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해왔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최소 4개의 신규 캐시카우가 추가된다. 1분기에는 최소 일매출 10억원대가 기대되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의 대만 출시, 2분기 이후에는 프로젝트TL과 아이온2, 리니지2M 일본 버전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300만명의 예약자를 모은 '트릭스터M' 또한 과금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사례처럼 강력한 이용자풀을 바탕으로 수억원 상당의 일매출이 기대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내년 엔씨소프트는 올해 대비 55%의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리니지2M의 대만 진출은 동사 MMORPG가 대만 흥행에 실패 한 적이 없었다는 면에서 기대가 높고, 블소2 역시 동사게임의 유저확대 차원에서 쉬운 조작과 자유로운 지역이동으로 2~30대를 타겟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이온2-TL 모두 국내외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 = 넷마블
사진 = 넷마블

 


이 악문 넷마블, 일매출 '20억' 대작 릴레이 출격…PER 20배 아래로 ?


대형 게임주 중 사실상 유일하게 올해 주가 상승을 맛보지 못한 넷마블은 내년 대작급의 신작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사실 넷마블은 올해 미국에서 성공한 '일곱개의 대죄'를 제외하고 11월 들어 세븐나이츠2가 출시되기 전까지, 무려 10개월간 신규 캐시카우 확보에 실패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투자사 IPO의 성공으로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추정 PER가 100배까지 치솟으며 이내 주가가 가라앉았다. 본업인 게임사업이 제 궤도에 올라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의 넷마블은 확실히 다르다. 먼저 12월 들어 흥행에 성공한 '세븐나이츠2'와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의 매출이 내년 1월부터 제대로 반영된다. 여기에 일매출 20억원 이상이 기대되는 대작 '제2의나라'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내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출시 4년차를 맞은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재진입하며 올드 히트작 또한 다시 힘을 내는 모습이다. 

이에 내년 추정 PER는 18배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넷마블의 추정 매출액은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9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 추정 매출은 3조90000억원, 영업이익은 76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진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피어 내년 PER 평균치인 20배 초반대를 적용한 15만원 수준까지는 무리없이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세븐나이츠2의 올 4분기 평균 일평균은 13억원 수준으로 길드전 업데이트, 영웅 추가 및 밸런스 패치 등을 통해 라이프사이클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 컴투스

 


판호 따낸 컴투스...2021년은 반등의 해! 


최근 중국 게임유통 허가권인 '판호'를 따내며 국내 게임시장을 뒤흔든 컴투스는 내년을 터닝포인트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다. 올초 주당 10만원대에서 최근 15만원선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컴투스는 대표 지식재산권(IP) '서머너즈 워' 시리즈 후속작 2종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19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검증된 IP로, 7년간 장기 흥행을 이어온 탓에 그간 후속작 없이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컴투스는 신규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올해 서머너즈 워 기반 신작을 2종이나 내놓는다.

특히 기대감이 상당한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경우 내년 2월 출시가 유력해 봄이 다가오기 전 신작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수익성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MMORPG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역시 이르면 올 2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컴투스의 추정 매출액은 5250억원, 영업이익은 124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2종의 서머너즈 워 IP 매출이 더해지면서 내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60억원, 195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 내년 실적을 반영한 추정 PER는 12배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주요게임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많다는 얘기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최근 CBT 반응이 긍정적인 데다, 중국 수출 기대감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서머너즈 워의 견조한 매출, 서머너즈 워 IP 신작 기대감, OOTP 모바일 출시, 연말 배당 상향 가능성 등 긍정적 모멘텀이 많아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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