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디미닛
그래픽 = 디미닛

 

최근 주식시장에 저온유통망, 이른바 '콜드체인'이 블루칩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임박하면서, 제약사-주사기에 이어 덩달아 콜드체인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백신의 손실을 막고 안정적인 보급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불리지만 늘 그렇듯 테마주 투자는 공부 없이는 '복불복'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조정장에도 상한가 속출…불타오르는 '콜드체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내 콜드체인 기술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혈액용 초저온냉동고를 개발한 대한과학은 전일대비 19% 오른 주당 2만8150원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지난 7일, 초저온 냉동고 관련 국내 특허를 취득한 일신바이오는 8일, 주당 1만75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일신바이오는 혈장치료 및 냉동고 이슈를 주도하며 불과 한달새 2배 가까이 주가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콜드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인 투비소프트 또한 전일대비 10% 가량 주가가 올랐다. 아울러 태경케미컬과 서린바이오 역시 각각 10%, 5%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사업분야에 콜드체인이 엮인 기업들 상당수가 이날 주가 상승을 맛봤다. 

물론 모든 콜드체인 테마주가 다 오른 것은 아니다. 자회사를 통해 콜드체인 기술을 갖춘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장중 10%대의 상승을 보이다, 급격하게 매도물량이 늘어나며 전일대비 3%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키워드는 맞는데...증권가 "기술상용화-사업현황 살펴봐야"


조정장에도 시장을 놀라게 한 키워드 '콜드체인'은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 보관물의 신선도 및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모더나 및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20도 이하에서 유통 및 보관이 필수적인 탓에 저온 물류 시스템인 콜드체인을 적용한 유통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백신 보급까지 여전히 상당한 시일이 예상돼 당분간 콜드체인을 비롯한 백신 유통주가 주목을 받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콜드체인 테마주 중 일부의 경우, 실적흐름이 좋지 않은데다 기술상용화 여부에 물음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을 갖고 있다고 정부의 채택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백신 보급 일정을 공개하며 콜드체인 및 주사기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실적 및 기업현황을 살펴보면 당장 상용화 기술을 내놓기 어려운 곳들도 적지 않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고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백신을 들여올 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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