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K-웹툰에 빠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때 '스위트홈'을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스위트홈'은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다. 공개 후 4주 만에 세계 2200만 구독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승리호'는 전세계 28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글로벌 전체 순위로도 1위다. '승리호' 역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그동안 국내에서 웹툰은 매력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꼽혀왔다.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사업 등으로 무한 확장하며 원천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K-웹툰에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 올해 K-웹툰 기반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넷플릭스를 통해 등장할 예정이다.


K-좀비 계보 잇는다,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을 필두로 전세계를 K-좀비 열풍에 빠트렸던 넷플릭스가 이번엔 K-웹툰 손을 잡고 또 다른 신드롬을 준비 중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극한 상황에 놓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이버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 사진=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 사진= 네이버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해 상반기 제작을 확정하고 캐스팅 작업을 완료했다. 하반기부터 촬영 및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모', '더킹 투하츠' 등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찬영, 이규형 등 신예 배우들이 합류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 공개 예정이다.


한국 군대 이야기 담는다, 'D.P'

K-시리즈 새로운 표준이 제시될 수 있을까. 이번엔 K-군대다. 'D.P'는 김보통 작가의 레진코믹스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한 드라마다. 원작 'D.P 개의 날'은 누적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이다. D.P(Deserter Pursuit)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로 탈영병들을 잡는 헌병을 의미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D.P 개의 날' / 사진 =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웹툰 'D.P 개의 날' / 사진 = 레진코믹스

해당 작품은 군내 가혹행위와 인권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 받았다. 징병제를 실시하는 한국 상황과 부조리, 그리고 그곳에서 탈영을 선택하는 젊은 청춘의 고민 등 한국 정서가 담긴 스토리에 전세계 각국에서 상당한 반향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정해인, 구교환, 손석구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 역시 큰 화제가 됐다. 


연상호X유아인 만났다, '헬 바운드'

넷플릭스와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 그리고 배우 유아인이 손을 잡았다. '헬 바운드'는 연상호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최규석 작가가 그린 네이버웹툰 '지옥'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연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 유아인, 박정민, 원진아 등 화려한 캐스팅에 기대가 모인 작품이다.

네이버웹툰 '지옥' / 사진 =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지옥' / 사진 = 네이버웹툰

'헬 바운드'는 예고 없이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런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다양한 초자연적 현상이 묘사되며 극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배우 유아인이 극중 신흥 종교 교주 역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K-판타지 세계가 열린다, '안나라수마나라'

넷플릭스는 감성적인 판타지로 전세계를 따듯하게 물들일 작품 역시 준비 중이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고등학생이 의문의 마술사를 만나 삶이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동화같은 작화와 따듯한 서사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네이버웹툰 '안나라수마나라' / 사진 =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안나라수마나라' / 사진 = 네이버웹툰

'이태원클라쓰'로 웹툰 원작 드라마 성공을 이끈 김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캐스팅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배우 지창욱이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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