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JTBC '시지프스'
/ 사진 = JTBC '시지프스'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드라마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영화 '승리호'에 이어 이번엔 '시지프스'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지프스, 스위트홈-승리호 바통 터치?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6일 드라마 시지프스는 넷플릭스 TV쇼 전세계 순위 톱10을 기록했다. 비영미권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태국 등 7개국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시지프스는 JTBC와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 중인 드라마다.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역)과 그를 돕는 강서해(박신혜 역)의 판타지 미스터리를 그린다. 첫 방송 이후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시청자 호응을 얻고 있다.

사실, 시지프스 이전엔 승리호와 스위트홈이 있었다. 드라마 스위트홈은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세계 2200만 유료가구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화 승리호는 넷플릭스 공개 하루만에 전세계 스트리밍 순위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제 2의 '스위트홈-승리호' 찾아라!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업체들은 소매를 걷어 붙였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며 주력 콘텐츠 전진기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아이치이 등 연내 한국 상륙을 예고한 글로벌 OTT 공룡들도 잇따라 한국 콘텐츠 수급에 나서고 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 사진 = 넷플릭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 사진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업무를 전담하는 신규 법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개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어 콘텐츠 제작 인프라도 확보했다. 또한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5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5년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7700억원의 70% 이상을 올해 한 해 투입한다는 계획이라 주목된다.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OTT 공룡들도 저마다 국내 제작사와 공동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TV플러스는 현재 '닥터브레인' '파친코' 등 두 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정했다. 디즈니플러스도 NEW 등의 제작사와 접촉해 콘텐츠 수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진입자의 빠른 움직임 속 기존 사업자 역시 이 틈에서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활발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콘텐츠의 몸값(해외판권가격 상승)과 리쿱비율(제작비 지원 비율)은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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