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동안 외산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스템통합(SI)과 유지보수 등 주로 인력 기반의 사업을 펼쳐왔으나,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차별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자체 솔루션 및 플랫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진 소프트웨어(SW)나 인터넷 등 타 IT 분야 기업들에 비해 연구개발 비중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앞으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SDS, AI·보안 분야 특허 확보 주력
18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1분기 374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22%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비율은 소폭 감소했으나, 절대치로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연구개발을 통한 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이 회사의 누적 특허 수는 한국 1302건, 미국 227건, 중국 137건 등 총 1742건에 달한다. 올해 들어 한국 13건, 해외 13건의 특허를 새로 등록했다.
삼성SDS가 확보한 주요 사업 관련 특허는 인공지능(AI)·분석, 보안 등이 약 23%를 차지하고, 인프라 관련 분야가 22%,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요소 기술 분야가 약 11%를 차지한다. 최근 이 회사는 특히 AI·분석과 보안 분야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SDS 측은 "특허 포트폴리오는 사업보호 역할 뿐만 아니라 유사 특허 난립방지 및 경쟁사 견제의 효과가 있다"라며 "미래사업 진출을 대비한 선행특허 확보 활동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시 사업보호 역할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LG CNS, R&D 투자 급등…플랫폼 차별화 나선다
LG CNS는 최근 들어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 1분기에는 83억원을 투입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3%로 2%대를 돌파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1.2%, 2020년 1.8% 등으로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LG CNS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이다. 특히 이 회사는 제조, 금융, 공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IT시스템을 구축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기술 도입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디지털 금융, 스마트 시티, 보안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산업 전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 CNS는 이런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금융권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확대에 나섰으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를 통한 대형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의 도약도 모색하고 있다. 또 세종·부산 국가시범도시 사업 수주의 발판이 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시티허브'와 같은 신기술 분야별 플랫폼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R&D 우등생 SK C&C '멀티버스'로 실력 보여준다
SK㈜ C&C는 올 1분기 18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15%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는 2019년 4.06%, 2020년 4.51% 등 4%대 연구개발비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SK㈜ C&C는 연구개발 조직인 디지털테크센터 내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이 회사는 언어처리 AI 플랫폼 '에이브릴', 비전 AI '에이든',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큐인사이트',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Z',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 제트(Z)' 등의 자체 플랫폼 역량을 확보했다.
올해 SK㈜ C&C는 이 같은 각 신기술 분야별 플랫폼 및 솔루션 확보를 바탕으로 이를 통합한 디지털 플랫폼 '멀티버스'를 선보였다. 벌써 구글 코리아, 네이버 클라우드, 두산중공업, 영림원소프트랩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멀티버스를 바탕으로 한 협력에 나설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 C&C는 다양한 멀티버스 파트너사들과 함께 산업별 버티컬 플랫폼 및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개발해 국내외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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