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LCK관에서 펼쳐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미디어데이에서 열개 팀이 꼽은 우승후보는 여전히 담원 기아(담원)였습니다.
MSI 준우승에도...담원 우승 후보 0순위
시즌을 시작하는 미디어데이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우승팀에 대한 예상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미디어데이에서 같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죠. 같은 질문이 10개 팀들에게 돌아갔고 9개 팀 중 7개 팀이 우승 후보로 한 팀을 꼽았습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담원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얼마 전 각 대륙의 스프링 시즌 우승팀들이 겨루는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중국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담원. 그래서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는 담원이 아닌 다른 팀이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죠.
하지만 MSI에서 준우승을 했어도 담원은 담원이었습니다. 담원을 제외한 9개 팀 중 무려 7개 팀이 우승후보로 담원을 선택했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더라도 담원의 힘은 여전하다는 것이 각 팀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담원이 무서운 이유
MSI에서 준우승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담원이지만, 팀들이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는 준우승 조차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각 대륙의 우승팀들과 겨루면서 오히려 전투력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을 하는 팀들이 많았습니다.
T1은 "MSI 경험이 분명 담원에게 새로운 방향을 찾게 했을 것"이라며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깨우친 느낌을 받아 아마도 더 강해졌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심과 DRX는 젠지를 선택을 했는데요. 농심은 "담원이 우승할 것 같지만 젠지 역시 강팀인 것 같다"고 말했으며 DRX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합을 가장 오래 맞췄기에 이번 서머 때는 답을 찾았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우승 후보 0순위' 담원이 꼽은 팀은?
그렇다면 담원이 꼽은 팀은 어디일까요? 8개 팀이 우승후보로 꼽은 담원이 가장 꺼려하는 팀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기에 담원의 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담원은 T1을 꼽았습니다. 지난 결승전 상대였던 젠지e스포츠(젠지)가 아닌 T1을 선택한 이유는 비시즌 동안 전력을 더 강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담원은 비시즌 동안 지옥의 MSI 일정을 소화하느라 스프링 시즌을 돌아볼 시간도, 약점을 보완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와 달리 T1은 약점을 보완하고 팀워크를 맞췄기에 담원 입장에서는 더욱 강한 상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서머 시즌 우승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습니다. 과연 모두의 예상대로 담원이 우승할지, 담원의 생각대로 T1이 우승할지, 아니면 농심과 DRX가 꼽은 젠지가 우승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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