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가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의 막이 오릅니다. 프랜차이즈 첫 시즌을 보내고 난 뒤 맞이하는 두번째 시즌이기에 더욱 중요하고,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스프링 시즌과 많이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다만 스프링 시즌에서 확인했듯이 생각보다 중간층이 두텁고 최하위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팀 전력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
담원-젠지-T1 3강 구도 ‘여전’
지난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3강을 예상했습니다. 2020년 롤드컵에서 우승한 담원 기아(담원)가 우승 후보 0순위였고 이를 위협할 팀은 '반지원정대' 젠지e스포츠(젠지)와 T1이 꼽혔습니다. 이 세팀이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중 무려 7개 팀이 담원을 우승 후보로 예상했습니다. 두팀이 젠지를 꼽았고 우승 후보 0순위인 담원은 T1을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다 지옥의 일정을 소화한 뒤 제대로 휴식조차 하지 못한 담원이지만, 그래도 팀들은 담원의 우승을 점쳤습니다. 오히려 준우승이라는 경험이 담원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들의 분석이었습니다.
젠지 역시 멤버 변화 없이 2년 동안 호흡을 맞춘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기에 우승후보로 꼽는 팀이 많았습니다. T1의 경우 스프링 정규시즌에서는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폼이 많이 올라왔음을 증명했죠. 비시즌 동안 절치부심한 것으로 알려진 T1은 스프링보다는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롤드컵 본선 티켓, 남은 한장의 주인공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롤드컵 티켓 중 세장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담원, 젠지, T1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심은 담원이 가져온 또 한장의 롤드컵 티켓이 과연 어느 팀에게 돌아갈지에 쏠립니다. 이번 서머 시즌의 관전 포인트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는 서머 시즌 순위 구도와도 관련이 있죠. 아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 총 6개이기에, 정규시즌 중위권 세팀 중 한 팀이 롤드컵 한장의 티켓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을 생각해 본다면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와 DRX, 농심 등이 눈에 띕니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늘어난 롤드컵 본선 티켓 한장을 가져가는데 가장 유력한 팀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쵸비' 정지훈이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데프트' 김혁규 역시 비시즌을 통해 기량을 많이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죠. 게다가 지난 시즌 경험치가 쌓인 신예들도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DRX와 농심의 경우 한화생명보다는 한단계 아래의 전력이지만,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근접한 팀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두팀의 신예들이 과연 오프라인 압박감을 극복하고 온라인 경기처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위권의 반란, 충분히 가능하다
스프링 시즌 성적으로만 봤을 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4개 팀은 하위권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Kt 롤스터(kt), 프레딧 브리온(브리온), 리브 샌드박스(리브),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가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두고 누구도 하위권 전력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막판까지 농심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경쟁하기도 했고, 세계 최강 담원을 잡아내기도 하는 등 실력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는 누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상향평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명확하게 말하면 전력상 '하'로 분류되는 팀은 없었습니다. 매 시즌 팀에게 1승을 헌납했던 팀이 존재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한팀도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방증일 것입니다.
이번 시즌 역시 결과적으로는 하위권일지 모르겠지만, 전력이 '하'인 팀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기에, 하위권의 반란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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