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사진=디미닛 제공
바이두 /사진=디미닛 제공

바이두는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이자 포털 사이트입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중국 인구와 시장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보니 전세계적인 기준으로도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그런 바이두는 지난 1월 공식 성명을 내며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애플과 같은 IT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을 낙점하고 이에 진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아폴로(Apollo)'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바이두는 완성차 업체에 판매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왔는데, 올해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입니다. 

바이두는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독자적인 전기차 업체인 '지두자동차'를 설립했습니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를 인수한 것으로 유명한 자동차 기업입니다. 바이두가 지두자동차의 대주주로 절대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며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지리자동차는 자동차를 생산만 담당하는 방식이 될 거라 예상됐습니다. 지두자동차의 현재 등록 자본금은 20억위안(약 3500억원)이고 바이두 측 지분 55%, 지리자동차측 지분 45%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바이두가 공식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지 약 5개월여 만에 지두자동차는 첫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과 가격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중국 언론 메이르징지신원에 따르면 지두자동차의 샤이핑 최고경영자(CEO)는 지두자동차 첫 모델이 2022년 베이징 자동차 전시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20만위안(약 35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구매 예약은 내년 안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샤이핑 CEO는 자동차에 대한 개발도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샤이핑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두자동차의 운영진이 구성 완료됐고, 첫 차량 모델 설계도 이미 기본적으로 확정됐으며, 모형 제작과 3D모델링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두자동차의 전기차는 바이두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과 바이두의 전기차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가 될 예정입니다. 이 차량은 지리자동차의 공급망 리소스를 활용할 예정이지만, 자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전해집니다. 전기차 출시 초기에는 지두자동차의 자체 직영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될 계획입니다.

지두자동차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외부 투자를 받을 계획을 전했습니다. 향후 5년 내에 500억위안(약 8조 68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과 신차 출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첫 외부투자 유치는 올해 3분기 혹은 4분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를 발표한 바이두가 이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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