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메타버스 기술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지난 13일 자사 인공지능(AI) 개발자 대회 '바이두 크리에이트 2021'을 '시랑' 앱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해 주목 받았습니다.
시랑은 중국의 첫 메타버스 상품으로, 영구적인 다인용 인터랙티브 공간입니다. 중국 천년 고대 사찰인 소림사와 같이 중국 문화와 경관, 역사를 메타버스 세계관에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시랑이 공개된 후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AI 개발자 대회를 개최한 후 시랑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중국 내 유저들은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시랑에 접속 가능합니다. 이후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여러 도시를 이동하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매체 인스재경은 "시랑은 모두가 상상하던 메타버스에는 한참 못 미쳤다"며 "현재 유저들은 여러 공간을 돌아다니거나 개발자 대회 참석 밖에 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유저 입장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멍하게 뛰어다니기만 한다"며 "다른 사람과 음성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했고 모든 캐릭터들의 외모가 별 차이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를 예언한듯 마졔 바이두 부사장은 앞서 "메타버스는 아직 산업적 초기 단계에 있고 점진적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전체 커뮤니티가 함께 구축되고 성숙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리옌홍 바이두 회장은 이번 개발자 대회에서 향후 시랑의 발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바이두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 모두는 상표권 선점에 나서면서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 내 메타버스 관련해 출원된 상표는 29일 기준 7800건을 돌파했습니다.
중국 지식산권정보망은 메타버스 상표를 출원한 기업의 수는 지난 9월 약 130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000개 이상이라고 알렸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 역시 지난 9월 '텐센트뮤직 메타버스', 'QQ 메타버스' 등 관련 상표출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에는 현재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관련 규제나 지침이 없다"며 "이를 활용한 거래는 변동성, 사기와 같은 위험을 안고 있어 법적 보호를 못 받는다"고 지적했었습니다.
과연 중국 기업들이 선보일 메타버스 세계는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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