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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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000만원대를 돌파, 신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달여만에 반토막나면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도 반이상 줄었다. 50% 이상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시장점유율도 40%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급락장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증권가와 학계의 다양한 의견들 등장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트코인도, 거래량도 반토막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7일 비트코인은 개당 41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80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50% 가까이 하락한 모습이다. 주요 가상자산인 이더리움과 리플도 지난 4월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빗썸
비트코인 차트 / 사진=빗썸

이에 3대 거래소라 불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의 가상자산 거래량도 급락했다. 3대 거래소의 최근 일주일 평균 거래량은 약 8조6928억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 달했던 4월 셋재주 평균 거래량이 약 20조536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두달만에 12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하락폭이 컸던 비트코인은 시장점유율도 덩달아 하락했다. 지난 4월 중순 50%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오늘(7일) 41%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이 동반 하락했지만, 이더리움과 리플 가격은 하락장 속에서도 반등의 기미를 보인 것이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金?...중요한 건 디지털 전환

이같이 급락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증권가와 학계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한화자산운용과 가상자산 공시 정보 포털 쟁글(Xangle)이 발행한 '비트코인 가치 평가'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금의 특징인 희소성과 불변성을 갖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들며, 앞으로 신규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희소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비트코인은 인플레 헤지 수단도, 금의 대체재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디플레이션 화폐로 불리지만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2%를 기록했지만 발표 당일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 우려가 시장에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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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는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비트코인의 미래를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화폐에서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석빈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는 "실물자산이 디지털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넘어야할 산은 많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 기축 통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메타버스에선 일단 금융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은 메타버스와 찰떡 궁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호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아날로그 머니가 디지털 머니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 민간이 발행하는 코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라는 세가지 디지털 머니가 상호 보완하면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사용할 때는 CBDC가 유리할 것이고, 국외에서 사용할 때는 비트코인이나 글로벌 기업이 발행한 가상자산이 유리할 것"이라며 "세가지 종류의 가상자산이 유저의 목적과 특징에 따라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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