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엔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맞붙는다. 양사 모두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콘텐츠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장 중인만큼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늘 8월 출시를 목표로 새 콘텐츠 구독 플랫폼 비공개 사전테스트(CBT)에 들어갔다. 지난 15일부터 '카카오 창작자센터'를 통해 일부 창작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아직 정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 플랫폼은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뉴스, 영상, 음원, 게시글 등 콘텐츠를 편집해 발행할 수 있고, 이용자는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받아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앱을 통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창작자는 '보드'라는 공간에 뉴스·영상·음원·게시글 등 콘텐츠를 게시하고, 이용자는 원하는 창작자를 유·무료로 구독해 콘텐츠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TV·브런치·티스토리·콘텐츠뷰·다음뉴스 등 기존 콘텐츠 플랫폼과 연동해 이미 활동 중인 창작자들을 구독 서비스로 끌어 안는다는 계획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 2020'에서 "피드 스타일을 선택하는 다른 많은 콘텐츠 구독 서비스와 달리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보여주려고 한다"며 "누구나 콘텐츠를 발행하고 큐레이션하는 편집자가 될 수 있다"며 콘텐츠 구독 플랫폼 개발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네이버 역시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달 13일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콘텐츠'의 CBT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콘텐츠는 창작자가 글·동영상·오디오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료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해당 서비스는 네이버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창작자가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 콘텐츠를 게시하면 이용자는 월 2900~1만99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은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TV, 언론사 홈 중 창작자가 원하는 채널에 신설한 '프리미엄' 탭과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페이지를 통해 유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구독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70조원(42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94조원(5300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CS는 2023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 이용 시 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티빙, 시리즈 온, 네이버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과 연계해 구독 멤버십 혜택을 고도화해왔다. 최근 가족·지인 등 최대 4인과 혜택 공유를 할 수 있는 패밀리 멤버십도 출시한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실물 상품과 청소·세탁 등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구독ON'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구독 서비스 확장에 주력해왔다. 카카오톡의 모든 유료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구독 전용 이모티콘도 쓸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개인 클라우드 '톡서랍 서비스' 등 서비스도 출시한 바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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