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주 가상자산 동향

지난 일주일 간 롤러코스터를 타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4300만원대를 회복하고 또 횡보했다.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은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가상자산 불장이 끝나고 비트코인이 제자리 걸음하는 동안 알트코인들은 나가떨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일명 '토종 가상자산' 중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가상자산들은 50% 이상 '폭락'했다.


관성 생긴 비트코인...4300만원대 횡보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43% 상승한 개당 4351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하락을 암시하는 게시물를 올린 이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더불어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스캠'이며 고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은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 세상의 화폐는 달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 8일 3600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하지만 같은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 의원의 과반수가 비트코인 합법화 법안에 찬성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급등해 43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계속 430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더-리플은 두자릿수 하락

반면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32% 하락한 개당 275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내내 300만원대 내외를 등락하던 이더리움 가격이 완전히 주저 앉은 모습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없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같이 횡보하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는 비트코인이 가격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과 더불어 리플도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 하락한 개당 990에 거래됐다. 1000원선을 겨우 지켜오던 리플도 결국 하락한 모습이다. 


25종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옥석가리기 시작됐다

한편 토종 가상자산에도 피바람이 불었다. 지난 11일 업비트가 25종 가상자산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상자산 가격은 말그대로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업비트는 상장코인 25종을 무더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먼저 원화마켓에선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아인스타이늄(EMC2) ▲트웰브쉽스(TSHP) ▲람다(LAMB) ▲엔도르(EDR) ▲픽셀(PXL) ▲피카(PICA)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더불어 BTC마켓에선 ▲레드코인(RDD) ▲링엑스(RINGX) ▲바이트토큰(VITE) ▲아이텀(ITAM) ▲시스코인(SYS) ▲베이직(BASIC) ▲엔엑스티(NXT) ▲비에프토큰(BFT) ▲뉴클리어스비전(NCASH) ▲퓨전(FSN) ▲플리안(PI)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RCN) ▲프로피(PRO) ▲아라곤(ANT)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들이 폭락하고 있다. / 사진=업비트 제공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들이 폭락하고 있다. / 사진=업비트 제공

업비트는 25종의 가상자산을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일주일 간 업비트는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한다. 업계에선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도 오는 18일부터 원화마켓에서 제외된다. 비트코인으로 사고파는 BTC 마켓에선 살아남았지만 유동성이 모이지 않아 사실상 상장폐지와 유사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달 금융위원회의 컨설팅을 앞둔 업비트가 가상자산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이 토종 가상자산으로 국내 기업의 가상자산 상장 난립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지난 11일 애프앤비프로토콜(FNB)와 퀸비(QBZ)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비트코인 다이아몬드(BCD)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했다. 업비트를 시작으로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른바 '잡코인'을 정리하는 분위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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