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주된 유저층이 미성년자, 해결방안 모색할 것,
정치, 제도와 연관돼 있어 민감한 사항, 올해 말 구체적 내용 공유"

한국 게이머는 19세 이상만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 사진=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
한국 게이머는 19세 이상만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 사진=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

'갈라파고스' 규제인 셧다운제 때문에 청소년들이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된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연말까지 19세 미만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한국 유저는 만 19세 이상이어야만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입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조치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PC 온라인게임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는 '셧다운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테크M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Minecraft: Java Edition)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장(Mojang) 계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19세 미만 국내 이용자와 신규 19세 미만 가입자를 위한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중에 있으며, 올해 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실하다"며 "중요 사안이라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인크래프트 유저의 대부분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이다. 또 이 관계자는 "모장 계정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이전하는 것은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당장 청소년들이 마인크래프트를 못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정치 제도와 연관돼 있어 민감한 사안"이라며 "한국만을 위한 시스템을 준비할 지, 글로벌 시스템 업데이트를 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마인크래프트 주된 유저층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문제를 최초로 공론화한 마인크래프트 커뮤니티 '우리들의 마인크래프트 공간(우마공)'의 전현수 매니저는 궁극적으로는 셧다운제가 폐지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때문에 마인크래프트가 성인 게임이 된 것이 아니라 셧다운제라는 특이한 규제 때문에 성인 게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매니저는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다른 콘솔 게임사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내 게임 진흥을 위해선 셧다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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