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이머는 19세 이상만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 사진=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
한국 게이머는 19세 이상만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 사진=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교육용 게임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인기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가 앞으로 한국에서는 성인들만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한국 유저는 만 19세 이상이어야만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입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조치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PC 온라인게임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는 '셧다운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셧다운제를 이유로 성인이 아닌 게이머에게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계정'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마인크래프트는 개발사인 모장의 계정으로 접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안 이슈로 인해 모장 계정을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계정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전환이 완료된 뒤, 모장 계정 서비스가 중단되면 한국에선 성인이 아닌 게이머들이 마인크래프트를 즐길 수 없게 된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테크M의 문의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면 추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마인크래프트가 19금 게임이 됐다"며 "전세계 언어로 한국인은 19세 이상만 하라는 문구가 웹사이트에 박혀 너무 충격적이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21년의 아이들에게 외국어만큼이나 큰 비중으로 메타버스와 프로그래밍을 결합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동기부여도 안된 상태로 온갖 학원들 뺑뻉이 돌리는 것보다 마인크래프트를 하도록 놔두는게 백번 유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셧다운제는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멍청한 규제'라며 뭇매를 맞고 있다. 게임이 아동과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방해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부터 출발한 셧다운제는 시행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0 게임이용자 패널 연구에 따르면 "게임이용시간 제한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게임이용자들도 수면시간과 게임이용시간은 의미 있는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국회에선 셧다운제 폐지를 위한 법안이 곧 발의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인터넷 PC 게임 강제적 셧다운제를 폐지하는 '청소년보호법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정부질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또 다른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 것이 더 익숙해지고 있고 게임의 인식과 위상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 시행된 인터넷 PC게임 강제적 셧다운 제도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문화의 융성과 그들의 꿈을 위해 인터넷 PC 게임 강제적 셧다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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