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쏘카에 이어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리운전 시장에서 모빌리티 기업들의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대리시장 뛰어든 SKT..."3개월 간 대리 기사 수수료 전액 환급"
13일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티맵(TMAP) 안심대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회원가입 없이 내비게이션 티맵에서 호출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대인(무한)·대물(2억원) ·자차(8000만원) 등의 보험을 보장하고, 티맵 운전점수를 대리기사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티맵 운전점수는 급가속·급감속·과속 등 항목을 기반으로 측정된다. 운전점수 및 운행 실적을 활용한 멤버십을 통해 기사들에게 교통비 지급, 운행 수수료 환급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 안전·서비스 수칙 및 특수차량 조작법, 주로 발생하는 사고·위험 요소 파악, 심리케어, 법률상식 등 다방면에 걸친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양질의 기사를 양성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 기사 별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우선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시작된다.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맵 앱 최신 버전 업데이트 후, 하단 '안심대리' 메뉴에서 결제카드를 등록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또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 출시 기념, 3개월 동안 대리 기사 수수료를 전액 환급해주는 혜택을 선보인다.
장교희 티맵모빌리티 MOD1그룹장은 "일상의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편리한 이동과 안전의 가치를 우선하는 티맵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서비스"라며 "기사들이 안전 운전을 할수록 수익이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안전한 주행 습관을 형성하고, 기사를 포함 대리운전 시장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수익성↑... 대리운전 시장 경쟁 '후끈'
앞서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차량호출 분야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 '카카오모빌리티'가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 뿐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후발주자인 VCNC가 '타다 대리'를 출시하며 대리 운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티맵모빌리티까지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모빌리티 업체들이 대리 운전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가맹법인이나 차량을 확보할 필요 없이, 대리운전 이용자와 이용자의 차량을 운전할 대리기사만 연결해주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 택시와 달리 규제도 덜한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대리운전 시장에 불이 붙자, 각 기업들은 각종 혜택을 내세우며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 요금제 개편과 함께 이코노미부터 프리미엄까지 서비스 세분화 전략을 내세웠다. 각종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티맵모빌리티도 압도적 1위 업체 카카오모빌리티의 아성을 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대리운전 기사 확보를 위해 기사들에게 교통비 지급, 운행 수수료 환급 등의 혜택을 내세웠다. 또 대리운전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 전략을 강조했다.
타다 또한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내세우며 대리운전 기사와 이용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는 이용자 평점이 높을수록 얻는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의 인센티브 서비스 도입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리운전 호출 플랫폼을 장악하는 모빌리티 업체가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용자의 자가용을 통한 개개인의 '이동 데이터' 확보 시, 향후 잠재력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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