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차에도 일간 30만명 몰려
카카오게임즈 주가 두배 UP...개발사 몸값도 덩달아 급등
연일 30억원 가량의 일매출을 거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3040 남성층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장기흥행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 주목된다. 출시 한달차에도 연일 30만명 가량의 이용자가 오딘 접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출시한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일평균 순이용자수(DAU, iOS+안드로이드)가 출시 4주차에도 약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니지M-리니지2M의 합산 DAU(15만명)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과금성이 높은 MMORPG 장르임에도 연일 3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몰리고 있는 것. 지난 주말에도 대기열이 몰려, 접속 시 30분~1시간 가량 기다려야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총 사용시간 면에서 오딘은 출시 한달차에도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지난 23일 오딘의 일간 총사용시간은 145만시간으로 출시초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달차에도 기존 유저들이 그대로 게임에 머물러 있는 것.
그간 출시된 모바일 MMORPG의 경우, 마니층의 빠른 초반 콘텐츠를 소화로 이탈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딘의 경우, MMORPG 장르 이용자의 빅데이터 특성을 활용한 적절한 '밀당'과 발빠른 콘텐츠 추가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분석이다. 레벨업에 따른 걸맞는 난이도 적용 등도 장기유저 확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 오딘의 경우, 그간 엔씨소프트가 지배해온 3040 남성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한달간 오딘의 DAU를 살펴보면 3040 남성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과금 능력을 갖춘 MMORPG 마니아가 대거 오딘으로 몰린 셈. 게임업계에선 초고화질의 배경 그래픽과 그로테스크한 몬스터 디자인, 그동안 흔히 보던 중세 판타지와는 차별화 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신선함을 흥행 비결로 꼽는다.
덕분에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출시 이후 주가를 무려 2배 가까이 끌어올린 모습이다. 시가총액은 어느덧 7조원을 넘어섰다. 개발사인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역시 중국 대형사로부터 연일 러브콜을 받으며 투자시장의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상존한다. 20년간 쌓아온 'IP 파워'가 워낙 탄탄한 탓이다. 당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가 임박한 만큼, 오딘이 이를 넘어야 장기흥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딘의 초기 흥행은 무엇보다 높은 시각적 만족감에 대해 3040 남성층이 환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체 IP인 만큼,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호기심으로 진입했을 가능성도 커 장기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리니지M의 이용자층은 굳건하고 리니지2M 이용자가 일부 빠져나간 것이 이를 방증한다"면서도 "오딘 IP가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선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이후에도 굳건한 충성 이용자를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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