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복에 나섰다. 하이브와 DC코믹스 등 유력 IP 기업과 협업, 네이버웹툰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내놓다는 계획이다. 또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이 구축한 '웹툰·웹소설·영상화'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은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DC코믹스' '제페토' 맞손...오리지널 콘텐츠 확장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밋업 행사에서 "하이브와 DC코믹스 등 IP 기업과 협력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만든다. 또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 출판물을 웹툰형으로 바꿔 선보이는 것이 아니다. DC코믹스와 만들게 될 콘텐츠는 완벽한 오리지널"이라며 "DC코믹스에서 한 번도 발표되지 않은 콘텐츠가 만들어 질 것이다. DC코믹스 크리에이터와 네이버웹툰 편집팀이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와 연계한 IP 사업 계획도 밝혔다. 제페토는 최근 가상 디지털 환경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떠오르며 콘텐츠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제페토에 일부 지분투자를 진행했다"며 "웹툰 IP와 제페토의 메타버스 환경은 시너지 효과를 낼 여지가 많다.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네이버웹툰 IP를 만나게 될 일이 앞으로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네이버제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네이버웹툰에 3639주를 배정했다. 네이버웹툰의 출자 금액은 50억원이고 확보한 지분은 3.04%다. 이로써 네이버웹툰의 IP 사업은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2차 창작물 제작을 넘어 가상세계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웹툰 세계관을 본딴 공간을 제페토에 구현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메티버스 세계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왓패스스튜디오' '스튜디오N'...웹툰 IP 진화는 계속된다
네이버웹툰은 1억6700만명의 월간 사용자와 6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지난 5월 네이버웹툰과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합병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은 통합 10억건 이상의 원천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현재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IP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영상화 프로젝트는 올해 기준 총 167개에 달한다.
네이버는 글로벌 영상사업에서의 시너지 도모를 위해 자사 웹툰스튜디오와 왓패드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이 곳은 북미를 중심으로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영상화 사업(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약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IP 비즈니스 기금'을 조성한다. 영상·출판 등 왓패드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된다.
스튜디오N을 통한 영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이 스튜디오는 지난 2018년 네이버웹툰이 자본금을 전액 출자해 만든 곳이다. 네이버웹툰을 원천 IP로 활용,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물을 제작한다. 올해 하반기 ▲'타인은 지옥이다' '마음의소리' 등 영화 ▲'유미의세포들' '백수세끼' 등 드라마 ▲'여신강림' 등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확정했다. 이 외에도 '재혼황후' '셧업앤댄스' '맘마미안' '윈드브레이커' '고인의 명복'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중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의 IP 벨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구축한 콘텐츠 생태계가 이렇게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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