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명품 브랜드 유치에 박차를 가하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후발주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샤넬부터 에르메스까지 명품 브랜드를 흡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일종의 '모바일 명품관'을 구축하고 있다.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명품거래 시장을 공략해 빠르게 덩치를 키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패션부터 뷰티까지 '명품' 힘주는 카카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럭셔리 브랜드 입점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모바일 명품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카카오커머스는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인 '제냐'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입점했다고 밝혔다. 레디 투 웨어(기성복)부터 벨트·넥타이 등 액세서리, 지갑, 슈즈까지 다양한 제냐의 제품을 선보인다. 또 제품 구매 시 선물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패션부터 뷰티까지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주력해왔다. 현재 카카오커머스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는 100여개가 넘는다. 카카오는 명품 화장품을 내세워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샤넬 뷰티 공식 입점을 확정한데 이어, 올해는 한정판 컬렉션 '샤넬 팩토리5'(CHANEL FACTORY)를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카카오는 가방과 쥬얼리, 패션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넓혔다. 2019년 8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 화장품' 테마를 신설하는 것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카카오는 지난해 2월 명품 선물 테마를 지갑, 핸드백, 주얼리로 확장했다. 이후 몽블랑과 젠틀몬스터, 티파니, 피아제 등 고가의 가방·쥬얼리 브랜드가 차례로 입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커머스 후발 주자이지만 현재 형성된 시장은 50% 정도로 여전히 공략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온라인 시장 내 이용자 취향 반영하는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및 럭셔리 시장 부문에선 카카오커머스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발주자 카카오, 명품으로 시장 공략 '박차'
카카오는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명품거래 시장을 선점해 커머스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1조4370억원)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
명품 마진율은 대중 소비재보다 높다는 장점도 있다. 명품 시장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상품의 마진율은 25% 이상, 준명품인 매스티지 상품은 10~25%에 달한다. 이 시장을 공략한다면 이커머스 후발주자 카카오도 업계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카카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물하기' 시장과 연계효과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중 카카오가 3조원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연간 거래액은 2017년도에 조 단위 규모를 돌파하고 나서도 연평균 매년 50%씩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명품 브랜드를 모바일로 구매하고 선물하는 경험을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구축해온 일상의 관계형 커머스를 명품으로까지 확장, 온라인 매스티지 및 럭셔리 시장에서 독보적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교보증권 추정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 명품 거래액은 2016년 203억원에 2017년 371억원, 2018년 572억원, 2019년 1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400억원에 달한다. 해 마다 두 배가 넘게 성장하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명품 카테고리의 고속 성장 덕분에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은 2022년까지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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