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플랫폼 브랜디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무신사와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앱 성장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과 '빌더십 사내문화'가 성장 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에 따르면, 여성 패션앱 브랜디는 전분기 대비 2분기 패션·어패럴 앱 다운로드 성장세 1위 업체에 선정됐다. 브랜디가 운영하는 남성앱 하이버도 5위를 기록했다. 브랜디 경쟁사로 꼽히는 지그재그가 2위, 에이블리는 6위를 기록했다.
패션 앱 춘추전국시대, 브랜디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로는 물류 경쟁력이 꼽힌다. 브랜디는 커머스 플랫폼의 미래는 물류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 투자를 집중해왔다. 브랜디는 1만3223㎡(4000여평) 규모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 통합 관리 시스템 'FMS'를 적용,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데이터 연동 및 물류 자동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배송 경쟁력과 연결됐다. 브랜디는 패션 업계 최초로 당일 배송 서비스인 '하루배송'을 시작했다. 전국 어디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브랜디가 구축한 풀필먼트 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FMS는 판매자의 주문 취합부터 사입, 적재, 보관 등 풀필먼트 전 과정을 통합해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디는 현재 월 100만건의 물동량을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브랜디가 '버티컬 플랫폼' 개발에 집중해온 것도 성장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버티컬 플랫폼이란 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브랜디는 상품 카테고리별 특화한 쇼핑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여성 앱 '브랜디', 남성 앱 '하이버', 육아 앱 '마미', 판매자 마켓 오픈·운영 플랫폼 '헬피', 도소매 연결 플랫폼 '셀피' 등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는 브랜디가 내세우는 '빌더십 사내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는 구성원 누구나 창업자가 될 수 있다는 브랜디의 경영철학이다. 이를 위해 브랜디는 구성원들의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재무, 법무 등 경영적인 부분을 뒷받침해 주고 서비스에 대한 권한을 완전히 위임해준다.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복지를 조성하는 것. 그 결과 여러 커머스 플랫폼이 브랜디 빌더십 문화를 통해 만들어졌다.
브랜디는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재들의 성장 기회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직급제를 폐지하고 단계별 리더십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창업가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드머니 투자, 기술개발, 네트워크 및 비즈니스 운영을 지원하는 '인재육성' 제도를 도입 예정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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