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카트 리그)가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9일 펼쳐지는 2021 카트리그 시즌2 결승 팀전에서는 박인수가 이끄는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와 문호준 게임단주이자 감독이 이끄는 블레이즈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지난 시즌 결승전 복수를 해야 하는 블레이즈

두 팀 모두 '복수'라는 키워드로 이번 결승전에 임하겠지만, 좀더 불타오르는 팀은 블레이즈일 것입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샌드박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이죠.

게다가 더욱 자존심이 상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경기 내용이 일방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에이스 결정전에 가보지도 못하고 0대2로 패한 것이죠. 게다가 아이템전에서 블레이즈는 1대4로 완패해 자존심을 구겨야 했습니다.

이후 블레이즈는 이번 시즌 8강 풀리그에서 또다시 샌드박스에게 0대2로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우승 문턱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샌드박스에게 또다시 패하고 만 것이죠. 이번 결승전에서 블레이즈가 샌드박스를 꼭 꺾고 싶은 것도 지난 시즌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블레이즈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던 샌드박스

이번 시즌 8강에서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샌드박스. 7개 팀 중에서 샌드박스를 꺾을 팀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샌드박스의 결승 직행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리브 샌드박스 카트라이더팀/사진=넥슨 제공
리브 샌드박스 카트라이더팀/사진=넥슨 제공

그런데 결승진출전에서 이변이 만들어졌습니다. 블레이즈가 결승진출전에서 샌드박스를 0대2로 압도한 것이죠.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기에 팬들은 물론이고 블레이즈 선수들조차도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샌드박스는 블레이즈에게 패하는 바람에 아프리카와 피말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아프리카에게 승리를 거둔 샌드박스는 쉽게 갈 수 있었던 결승의 길을, 어렵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박인수를 비롯해 샌드박스 선수들은 블레이즈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습니다. 박인수는 플레이오프를 끝낸 뒤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는 결승진출전일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풀세트 접전은 블레이즈 우세...2대0이면 샌드박스가 이길 듯

만약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져 에이스 결정전을 간다면 블레이즈가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창현을 비롯해 배성빈까지 에이스 결정전 카드가 풍성한 블레이즈와 달리 샌드박스는 박인수가 고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샌드박스와 블레이즈 모두 각각 3명이 개인전 결승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에 에이스 결정전 카드가 많은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전과 팀전, 에이스 결정전 모두 준비하기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2대0 스코어가 나온다면 샌드박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승진출전에서 샌드박스가 패하긴 했지만 블레이즈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샌드박스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오히려 기세가 올라있는 상황입니다. 


변수는 개인전

모든 결승전에서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이번 결승전의 최대 변수는 팀전 결승을 앞두고 펼쳐지는 개인전 결승일 듯 보입니다. 개인전 결승 결과가 팀전 결승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샌드박스 박인수, 박현수, 정승하와 블레이즈 유창현, 김지민, 배성빈 등이 개인전 결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무려 6명이 개인전과 팀전을 모두 치러야 하는, 예전에는 거의 없던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블레이즈 카트라이터팀/사진=넥슨 제공
블레이즈 카트라이터팀/사진=넥슨 제공

각 팀의 에이스 결정전 출전 선수가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 팀이 팀전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의외의 선수가 우승할 경우 오히려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기에 '변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샌드박스가 2연패를 달성할지, 블레이즈가 지난 시즌 결승전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9일 경기에 카트라이더 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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