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개인전 우승 타이틀은 이재혁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재혁은 '포스트 문호준'을 가리는 유창현과의 대결에서 말도 안되는 '칼라인' 주행을 선보이며 문호준 이후 최초로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양대 우승 가능성 높은 선수가 무려 6명

이번 개인전 구도는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팀전 결승에 진출한 샌드박스 선수가 3명, 블레이즈 선수가 3명 등 8명 중에 6명이었죠. 따라서 양대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 역시 6명이었습니다.

남은 두자리를 차지한 선수 두명도 절대 무시할 수가 없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결승전에 오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전 우승 기록을 가진 이재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명은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의 노준현이었죠.

전문가들은 이번 개인전 결승을 이재혁-박인수-유창현의 3파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팀전에서 일찍 탈락한 이재혁이 개인전에 몰두했기에 가장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무서운 이재혁의 질주

초반에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재혁의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이재혁은 고르는 트랙마다 대부분 1위를 차지하면서 2회 우승자 다운 면모를 뽐냈죠. 개인전 트랙 이해도가 완벽한 듯 보였습니다.

락스 게이밍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그에 비해 유창현과 박인수는 팀전 준비에 집중한 듯 순위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재혁이 통합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동안 유창현과 박인수는 하위권에 머물면서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죠.

이재혁의 독주 가운데 박현수가 선전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했고 노준현도 순위권을 지켰습니다. 이대로 순위가 유지된다면 세대교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역시 디펜딩챔피언...유창현의 후반 질주

첫 세트는 80점 선취재였기에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확실히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에 잘했던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죠.

이재혁은 일찍 경기를 끝낼 상황을 만들어놓고 막판 하위권을 맴돌면서 좀처럼 경기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유창현이 1위 두번, 2위 두번, 3위 두번 등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앞으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죠.

박인수 역시 통합 포인트 최하위에서 5위까지 오르며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박현수가 2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언제 뺴앗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점수 차이가 낮았습니다.

블레이즈 유창현/사진=넥슨 제공
블레이즈 유창현/사진=넥슨 제공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디펜딩 챔피언 유창현이었습니다. 유창현은 막판 1위로 골인하면서 박현수를 따돌리고 2위로 점프했습니다. 그 사이 이재혁이 80점을 넘으며 경기는 마무리 됐고 결승 2세트 맞결 주인공은 이재혁과 유창현으로 압축됐습니다.

2021 카트리그 개인전 결승 1세트 경기 결과/사진=중계화면
2021 카트리그 개인전 결승 1세트 경기 결과/사진=중계화면

3회 우승 vs. 2연속 우승...'포스트 문호준'은 이재혁이었다

이재혁과 유창현의 대결은 어떤 선수들의 맞대결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누가 이기든 문호준의 뒤를 이을 선수라는 호칭이 가능한 기록을 세우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재혁이 승리하면 문호준 이후로 최초의 개인전 3회 우승자로 기록 됩니다. 유창현이 우승하게 되면 문호준 후로 최초의 2회 연속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었죠. 문호준을 제외하고 '유일한' 기록을 누군가는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1라운드 '팩토리 미완성 5구역'에서는 이재혁의 완승이었습니다. 한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은 이재혁은 무난하게 유창현을 따돌렸고 2라운드에서도 이재혁은 완벽한 주행으로 승리했습니다.

2대0으로 이재혁이 매치포인트에 다다른 순간, 유창현도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재혁이 돌에 깔리는 실수를 했고 유창현이 이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하면서 한 라운드를 만회했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재혁/사진=중계화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재혁/사진=중계화면

'절망의 카타콤'에서 펼쳐진 4라운드 주행은 카트라이더 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역전극이었습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거리를 좁히던 이재혁의 '칼' 라인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대로 따라하라고 하도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이재혁은 엄청난 '칼라인'으로 유창현을 3대1로 꺾고 문호준 이후로 두번째 3회 우승을 달성하는 선수로 기록되며 '포스트 문호준'은 자신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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