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절대 강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독점 논란으로 주춤한 가운데, 경쟁사 티맵모빌리티와 타다가 구독 서비스와 인수합병(M&A) 등의 카드를 꺼내들며 '역전의 발판' 마련에 나섰다.

 


티맵모빌리티 월 9900원 '구독' 서비스 선봬

/사진=티맵모빌리티 제공
/사진=티맵모빌리티 제공

14일 티맵모빌리티는 택시·주유·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할인 혜택을 모은 구독 서비스 '티맵(TMAP)플러스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티맵 플러스 프리미엄에는▲티맵셀럽(2500원 상당) 1종 ▲TMAP 주차권(1000원 2장) ▲UT 이용권(1000원 1장) ▲주유권(5000원 2장) ▲킥고잉 무료 잠금해제(1000원권) ▲프리미엄 세차 10% 할인권 ▲SK렌터카(제주 지역 최대 80% 할인) ▲보험 혜택(견인비용 보장·PM 상해보상) 등이 담겼다.

티맵모빌리티의 구독 서비스 강화는 현재 SK텔레콤이 구독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8월 SK텔레콤은 신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선보이며 티맵모빌리티도 당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할인 혜택을 모은 '티맵 플러스 베이직'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티맵플러스 프리미엄은 티맵 플러스 베이직에서 3만원 상당의 혜택을 월 9900원에 누릴 수 있게끔 구성과 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모든 구독 가입자들에게 첫 달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종갑 티맵모빌리티 티맵라이프그룹 그룹장은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티맵플러스 프리미엄 상품 혜택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와 뭉친 '타다'...'제2의 그랩' 꿈꾼다

지난 2018년 '타다 베이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타다도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 손잡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타다 베이직' 모습 /사진=VCNC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타다 베이직' 모습 /사진=VCNC

업계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는 연내 대형승합 차량을 기반으로 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VCNC 인수 계획을 발표한 토스는 이르면 10월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 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와 관련해 토스 관계자는 "기존에 타다 베이직 통해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바 있다"며 "앞서 출시를 예고한 서비스에서도 이같은 경험을 그대로 살리고, 기사님들에게도 좋은 조건 제시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토스의 타다 인수로 핀테크와 모빌리티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동수단에 대한 이용자 니즈는 꾸준한만큼, 토스의 금융 플랫폼과 이를 연계시킬 경우 택시부터 온라인 쇼핑, 주식 거래, 보험 가입 등 다양한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이용자 락인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안'으로 여론 달래기

그간 모빌리티 서비스 업계를 장악해 온 카카오모빌리티는 높은 가맹 수수료와 콜 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택시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 뿐만 아니라 골목 상권 침해, 배달업까지 각종 문어발 사업 확장 논란으로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어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 카드를 꺼내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이후 택시, 대리 업계와 협력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립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 보단,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내놓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한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회와는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중이다. 또 가맹점 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도 적극 협력할 것을 시사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8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상생 시스템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대한 빨리 구축하겠다"면서 "택시 4개 단체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 올해 안에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달 이내 저희 의견을 정리해서 (국토위에)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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