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큰 파장을 던졌던 '타다'가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로 재기를 노린다.
이정행 타다 대표는 14일 타다 넥스트 서비스 공식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지역 내 타다 넥스트 공급량을 연내에 1500대, 2023년 3000대까지 확대하겠다"며 "고급택시 시장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타다 넥스트는 7~9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고급택시 면허를 보유한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타다는 지난해 4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타다 베이직'을 고급 택시 호출 중개 사업 모델로 바꿔 시장에 다시 내놨다.
이 대표는 "타다 넥스트를 이용자뿐만 아니라 드라이버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모빌리티 서비스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호출부터 이동, 하차까지 전 과정에서 사소한 불편감까지 제거해 매끄러운 이동 경험을 선사하는 '심리스 모빌리티'로서 어떤 차량을 호출하더라도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타다 넥스트 경쟁력은 '서비스'와 '데이터'
타다 넥스트의 차별점은 과거 '타다 베이직'에서 호평받았던 서비스의 질을 이어 받았다는 점이다. 타다는 '바로배차'를 최초로 도입해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그동안 택시 승객들이 불편해했던 불필요한 대화, 난폭 운전, 청결하지 못한 실내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운전자에게도 최상의 대우로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업계 표준을 만드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말 베타서비스 이후 13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고, 특히 재탑승률이 회차가 반복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이용자들이 서비스 질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타다 이용자들이 직접 평가한 고객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 기준 4.95점에 달했다"며 "스타벅스가 어느 매장에서나 한결 같은 서비스와 커피 맛을 제공하 듯 타다 넥스트도 높은 수준의 이동 서비스를 일관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 활용 능력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타다는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플랫폼 호출 최적화를 통해 현재 평균 40%에 이르는 택시 공차율을 크게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타다는 실시간으로 서울 지역 내의 수요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요일, 날씨, 시간, 지역별 수요 등을 미리 예측해 운행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차율을 10%까지 낮춘 바 있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배차 효율 높이고 드라이버의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같은 차량으로 더 많은 운행이 가능해진다면 전체 시장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소통 강화로 운행 차량 확장 가속
타다는 드라이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복지 수준을 높여 유입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 초 설립한 택시운송 자회사 '편안한 이동'을 통해 받은 드라이버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또 드라이버들을 교육하고 복지를 제공하는 중앙 관리 거점인 '타다 파트너 케어 센터'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쾌적한 여건에서 근무하는 드라이버가 이용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타다의 서비스에 만족한 이용자가 반복해서 타다를 탑승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타다의 목표"라며 "편안한 이동은 이 목표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 토스와의 시너지도 확대한다. 현재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가 타다 앱과 연계되고 있으며, 이후 택시시장에서 금융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함께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토스 앱 사용자가 상당 부분 타다 앱으로 신규 유입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타다는 단기적으로 타다 넥스트 확산에 집중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중형택시 등 택시 업계 전반으로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미 대중화되었기에 이제부터는 서비스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며 "타다 넥스트를 통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차별화하고, 타다 넥스트의 서비스가 택시 비즈니스의 새로운 이동 기준이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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