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리셀(재판매) 열풍에 힘 입어 연일 덩치를 키우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규모를 키우며 유명 브랜드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은 크림은 '롤렉스'와 협업으로 명품 시계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크림은 명품 브랜드 '롤렉스'와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시계 카테고리를 18일 열었다. 크림이 책임을 지고 제품 검수와 배송을 도 맡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전문 명품 감정 파트너를 통해 정품 검수를 하고, 프리미엄 물류회사 '발렉스'의 보안 배송도 도입했다.
크림 관계자는 "롤렉스와 협업해 명품 시계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며 "크림은 책임 지고 제품을 자체적으로 검수해오며 카테고리를 넓혀왔다. 스니커즈로 시작해 스트릿웨어, 플레이스테이션5(PS5) 같은 테크와 라이프 제품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했다.
크림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이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해 3월 출시했다. 같은 해 11월 분사를 결정해 올해 1월 독립법인이 됐다. 출시 이후 매월 전월 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며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월 거래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부턴 스니커즈를 넘어 스트릿웨어와 명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크림 서비스 가입자 수는 160만명을 돌파했으며, 2030 회원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또 MZ세대 패션 정보 교류를 위한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해 새로운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4050 세대 이용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올초에는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나날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이달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받았다.
리셀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에 따르면 새 제품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0억달러(약 32조원)에서 오는 2025년 640억달러(약 7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크림을 앞세워 글로벌 리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5월엔 태국 리셀 사업자 'Sasom Company Limited', 7월엔 일본 리셀 사업자 '소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해외 시장과의 연계 작업 또한 속도가 붙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대표 리셀 업체 스탁엑스(StockX)가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으며 호주, 일본, 홍콩에 이어 최근 한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 밖에 고트(GOAT), 킥시파이(Kixify), 중국의 나이스(Nice), 일본의 스니커덩크(SNKRDUNK) 등 이미 해외에서는 리셀 시장의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개 편의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경쟁 중에 있다.
크림은 이 중 일본 1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다'에 지난 7월 300억원 규모를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소다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일본 내 경쟁 리셀 플랫폼 '모노카부'도 인수했다. 더불어 중국 리셀 업체 '나이스'와 제휴를 맺은 바 있어 크림의 진출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크림은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크림 투자사가 리셀 시장의 팽창 가능성을 보고 크림의 사업확장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이르면 2~3년내에 크림이 새로운 유니콘으로 거듭나 라인을 잇는 네이버의 또다른 글로벌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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