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ASOM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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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는 네이버가 태국 리셀 사업자인 'Sasom Company Limited'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태국 스니커즈 거래 사업자 'Sasom Company Limited'의 주식 3만9400주, 지분 20.10%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0억1004만원으로 자기자본대비 27.5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지분 취득에 관해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asom Company Limited'은 스니커즈, 의류, 가방 등 다양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SASOM'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앱은 스니커즈를 포함해 메디콤토이, 피규어 등 다양한 품목의 중개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 지원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해당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됐다.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크림
/사진=네이버 크림

'크림' 날개달고 40조 리셀시장 공략 '총력전'

네이버가 주목하고 있는 리셀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새 제품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에서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활발히 리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은 스니커즈다. 일명 '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불리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신흥 제태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나이키가 지난 2019년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운동화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818켤레 한정판은 정가(21만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리셀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에 네이버는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출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해왔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해 3월 출시했다. 같은해 11월 분사를 결정해 올해 1월 독립법인이 됐다. 출시 이후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며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 네이버는 크림을 더욱 고도화해 리셀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3월엔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크림이 지난 1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로부터 분사 이후 누적된 투자 유치 금액은 총 400여억원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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