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심고 약 1달 뒤에는 무 솎아내기 꼭 해야 합니다
뽑아낸 무는 버리지 말고 무청된장국이나 무청김치를...
레시피 걱정은 말자...우리에겐 '백종원 레시피'가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초보 전원러'입니다. 벌써 11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8월말이나 9월초에 겨울 김장을 위해 무와 배추를 심었다면 이제 슬슬 수확날짜를 계산해볼때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해줘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무 솎아주기 입니다. 무는 씨를 뿌기도 하고, 모종을 사서 심기도 합니다. 씨를 뿌렸든, 모종을 심었든, 솎아주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곳에 여러 무들이 자라면 자랄 공간이 없어서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비닐 멀칭을 하고 구멍을 뚫어서 모종을 심었는데요. 그 모종에서도 무가 2~3개씩 자라기 시작합니다.
모종을 심고 3~4주 정도가 지나면 한 자리에 무가 하나씩 자라도록 작은 무들을 솎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마트에서 보는 것처럼 커다란 무가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이죠.
무 솎아내기, 가장 튼튼한 놈 한놈만 살린다
무 솎아내기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무가 자란걸 보고 가장 튼튼해보이는 하나만 남기도 나머지를 뽑아주면 됩니다. 이때 남길 무도 같이 뽑히지 않도록 잘 잡아준 뒤 살살 들어올려주면 솎아낼 무만 뽑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무 솎아주기를 했는데요. 한두번 설명해주면 아이들도 쉽게 솎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남겨 놓을 무는 아빠가 잘 잡아놓고 뽑으라고 해야겠지요.
저는 무 모종 30개 정도를 심었는데요. 이 정도만 솎아내줘도 상당한 양의 무와 무청을 뽑게 됩니다. 이렇게 솎아낸 무와 무청은 그냥 버리냐고요? 그럴리가요. 솎아낸 무와 무청도 훌륭한 요리 재료가 됩니다.
솎아낸 무청도 버리지 마세요
포털 사이트에 무청요리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요리들이 나오는데요. 대부분, 김치를 많이 합니다. 무청김치라고 하죠. 열무김치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김치만 하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으니, 일부는 무청 된장국을 만들었고요. 또 일부는 무청된장지짐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끼를 뚝딱할 수 있지요.
된장국과 지짐은 뚝딱해냈는데, 김치가 쉽지 않더군요. 김치는 일단 무청을 소금으로 절이는 것부터 해야 하는데...절이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20분 정도 하면 된다고 하는데...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았습니다. 저는 15분 정도 물 없이 소금으로만 절였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양념 만들기죠. 어떻게 양념을 만들까 걱정했는데, 역시 우리에겐 백종원 레시피가 있잖아요? 검색해보면 상세하게 나옵니다. 굳이 용량을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요리를 어느 정도 해보신분들이라면 감이 있을테니까...포털에서 찾은 레시피와 감에 의존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요즘은 유튜브에도 나오니...유튜브 보면서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양념장에 절여진 무청을 넣고 잘 무쳐주면 끝입니다. 통에 잘 담아서 바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1~2일 정도 밖에서 익혀준 다음 냉장고에 넣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청김치는 특히 라면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엄지 척'입니다.
물만 주면 쑥쑥 자랄까? 추가 비료도 잊지 말자
가을 무와 배추는 특히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생각날때마다 물을 듬뿍듬뿍 줘야 합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면 좋겠지만, 그게 또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추가비료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주로 '알톨'이라는 비료와 액체비료를 많이 사용했는데요...어디서 사냐고요? 고민하지 말고 네이버쇼핑이나 쿠팡을 찾아봅시다. 그게 제일 빠르고 편합니다.
그렇게 솎아내기와 추가비료와 물을 주면서 무와 배추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11월말이면 김장철이죠. 11월말에 무와 배추를 수확할때가 기대됩니다. 생각처럼 좋은 무와 배추가 나올까요? 작년엔 실패했지만, 올해는 꼭 제대로 된 무와 배추를 수확해서 제대로 김장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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