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올 3분기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콘텐츠 부문에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어느덧 콘텐츠 부문 매출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4일 카카오가 공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늘어난 9621억원에 달했다. 게임과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전분야에 걸쳐 모두 기록적 성장세를 잇고 있는 것.

선봉장은 역시 게임이 주도했다. 그간 카카오 콘텐츠 전체 매출의 20%대를 차지했던 카카오 게임사업은 올 3분기에는 48%까지 치솟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 덕이다. 오딘은 17주 연속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게임사업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주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두 각자대표의 글로벌 사업 총괄을 발표하며 'Beyond Korea(한국을 넘어), Beyond Game(게임을 넘어)'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일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인 스토리 매출은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유통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타파스와 래디쉬의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971억원을 달성했으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83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의 스토리사업을 주도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페이지를 통해 웹툰·웹소설 원천 IP를 확보, 이를 드라마와 영화로 영상화하는 작업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 카카오엔터는 최근 새롭게 합류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내부 추정 몸값을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발행주식수(3919만7901주)에 유증으로 발행된 신주(발행가액 약 25만원)를 단순 합산할 경우, 카카오엔터의 시가총액은 무려 10조원을 넘어선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카카오엔터는 국내보다는 국외 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이라며 "음원유통을 제외한 나머지 전방 산업은 고성장 및 시장점유율(M/S) 공격적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추후 상장시 높은 멀티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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