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역대 최고 실적 신화를 다시 한 번 써내려갔다. 1.7조원에 달하는 분기 매출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네이버의 분기 매출을 넘어섰다. 네이버 콘텐츠 매출의 4배에 달하는 9600억원을 웹툰·웹소설·게임 등으로 확보하며 카카오의 미래가 콘텐츠에 있음을 보였다.
지난 4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40% 증가한 실적이다.
카카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콘텐츠 부문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9621억원에 달했다. 카카오재팬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스토리' 매출은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유통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타파스와 래디쉬의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기 카카오엔터 거래액은 전 분기대비 39% 증가했다. 카카오웹툰 리뉴얼, 동남아 지역 거래액 증가가 반영됐다. 같은 기간 타파스·래디쉬 인수 효과로 북미지역 거래액은 77% 증가했다. 더불어 일본 1위 웹툰 사업자로 자리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거래액도 13% 증가했다.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의 외형 확대는 더 가파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내년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엔터가 인수한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는 북미시장에서 한국 웹툰을 알리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파스트리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지난 9월 프랑스에 픽코마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픽코마유럽은 연내 프랑스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일본 시장에서 확보한 디지털 망가 콘텐츠, 프랑스 현지 만화를 디지털화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픽코마가 공급받는 전체 작품 수 중 카카오엔터의 콘텐츠는 1% 비중에 불과하나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콘텐츠 소비 특성이 유사한 유럽 시장에서의 초기 영향력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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