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제공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이후 뉴스테이트)로 '단일 히트작 게임사'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11일 뉴스테이트를 출시한다. 사전등록자만 5000만명을 넘으며 흥행 기대감이 최고조에 오른 뉴스테이트의 향배에 따라 향후 크래프톤의 기업 가치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거품론'…'원 히트 원더' 꼬리표 뗄까

지난 8월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가 있기 전까지 시장에선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다. 국산 게임 중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배틀그라운드' 밖에 히트작이 없는 게임사의 기업가치론 '거품'이 심하다는 비판도 함께 따랐다. 기업공개 후 크래프톤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는 못한 시가총액 22조원을 기록했지만,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굴지의 게임사 시총을 모두 제치며 체면을 세웠다. 국내 최대 게임사로 발돋움한 이후에도 크래프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만은 않다. 현 시총은 여전히 22조~23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올해 안에 '원 히트 원더'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면 이마저도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회사 매출에서 중국 로열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이 큰 위험요소로 꼽힌다. 최근 '중국판 셧다운제'로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이 제한되면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크래프톤이 직접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한 뉴스테이트의 글로벌 흥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뉴스테이트에 사활 걸었다" 김창한 대표 경영 시험대

계속되는 거품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에 사활을 걸었다. 뉴스테이트의 흥행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이외의 매출원을 확보하고 '펍지 IP'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사진=크래프톤 제공

특히 뉴스테이트는 작년에 취임한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처음으로 내놓는 신작이다. 이번 뉴스테이트 흥행 성적에 따라 게임 개발자가 아닌 경영자로서 김 대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내려질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만들지 못하던 크래프톤에 대한 장병규 의장의 '처방전'이 과연 적절했는지도 심판대에 오른다.

신작 뉴스테이트가 넘어야 할 산은 분명하다. 중국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완화하고 북미, 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을 확보한다면 크래프톤은 IPO 당시 예상됐던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준비는 끝났다

뉴스테이트는 들인 돈이 승패를 좌우하는 '페이투인'을 완전히 배제해 오직 경쟁과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해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배틀그라운드의 '액션 앤 건 플레이'와 '배틀로얄 룰'을 모두 계승하면서도 뉴스테이트만의 새로운 콘텐츠로 글로벌 게이머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사전예약 성적만 놓고 보면 이미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미 대한민국 국민수와 맞먹는 5000만명을 넘어 6000만명에 육박하는 사전등록자를 모으며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뚜껑을 열 뉴스테이트가 이 같은 기대감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크래프톤은 그간의 논란에서 벗어나 국내 대표 게임사로 확실한 자리매김이 가능할 전망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글로벌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에도 항상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개발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재미있게 게임 플레이 해주시고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