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장병규 크래프콘 이사회 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12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띄운다. 제2의 배달의민족을 발굴, 국내 벤처생태계의 새로운 자극을 만들겠다는 의중이다. 

본엔젤스는 14일  '페이스메이커펀드4'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본엔젤스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본엔젤스는 국내 최초의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로, 지난 2007년 투자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스타트업 230곳에 투자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운영사)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본엔젤스는 초기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시드 투자 펀드인 '페이스메이커펀드'를 운용해왔다. 이번 '페이스메이커펀드4'는 본엔젤스가 결성한 네 번째 민간 펀드로,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고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가, 임직원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벤처캐피털이 자금 조달 역할 뿐 아니라 선·후배 창업가를 잇는 자본 선순환 플랫폼의 주축이 된 셈. 30여명의 본엔젤스 동문은 이번 펀드 결성금액의 57%에 LP(유한책임투자자)로 참여했다.

페이스메이커펀드4는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 A 단계까지의 초기 스타트업 개별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본엔젤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는 "15년간의 본엔젤스 역사와 성공궤도를 함께한 동문이 앵커 출자자로서 선순환에 참여해주셔서 뜻깊고 감사하다. 이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그 의미에 부합하는 투자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본엔젤스를 주도해온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PC온라인 붐이 일던 1996년 네오위즈를 공동창업, PC메신저 '세이클럽'으로 대박을 터뜨린 1세대 벤처창업가다. 이후 네오위즈에서 나와 2005년 검색엔진 전문기업 '첫눈'을 창업해 시범 서비스 1년 만에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하며 또다시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2007년 벤처캐피털기업 '본엔젤스벤쳐파트너스'를 세워 지금껏 12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본엔젤스는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 같은 용어가 낯설었던 당시 정부가 정책자금을 통해 주도해온 벤처투자업계에 순수 민간자본으로 펀드를 운영했다. 잠재력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초기에 투자금을 주고, 성장단계에 조언과 지속적인 펀딩을 하는 투자방식으로 스타트업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은 투자사로 꼽혔다. 

지난 10년간 본엔젤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115개, 이 가운데 장 위원장이 주도한 투자는 30개가 넘는다. 'O2O' 스타트업 최대 스타로 꼽히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대표적이다. 매드스마트·버드뷰·씽크리얼스·위트스튜디오·지노게입즈·카닥·큇켓 등은 네이버·카카오·SK플래닛 등 주요 기업에 매각했다.

회수단계에 오지 못한 기업들이 많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지만 본엔젤스의 수익율은 두자릿수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벤처업계를 넘어 벤처투자업계에서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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