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디미닛 제공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디미닛 제공

연매출 2조원을 넘보는 크래프톤이 자사 게임에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딥러닝을 더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11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해 성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NFT·딥러닝을 연구중인 크래프톤은 이를 탄탄한 작품성을 가진 게임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좋은 게임에 기술을 더해 새로운 게임 재미와 생태계를 확장시켜나간다는 것이다. 


연매출 2조원 돌파 눈앞...글로벌 시장 휩쓰는 '배그'

크래프톤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5219억원이라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195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783억원으로 62.1% 급증했다.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사업 확장 등으로 최대 분기 매출을 이끌어냈다는 것.

크래프톤 3분기 실적 요약 /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3분기 실적 요약 /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올 3분기 실적은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PC, 모바일, 콘솔 부문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PC 부문은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 및 수익 모델 고도화로 전분기 대비 46%, 전년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성장형 무기 출시와 나만의 상점 시스템 추가로 인게임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올 3분기까지 1조4423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 2020년 전체 매출액인 1조6704억원의 약 85% 이상을 달성했다. 연매출 2조원까지 약 3300억원 밖에 남지 않은 것. 이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사전등록자 5500만명을 끌어모은 뉴스테이트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뉴스테이트는 출시 1시간 반만에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270만을 넘었다.


메타버스·NFT 연구중...다만 본질은 게임의 재미

이날 크래프톤은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입장과 대응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 진행된 크래프톤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와 NFT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메타버스 분야는 이미 크래프톤이 해오던 분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 CFO는 "세간에서는 메타버스로 많이 표현하는데,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인터랙티브 버츄얼 월드'라는 표현 써왔다"며 "크래프톤은 인터랙티브 버츄얼 월드 구현을 장기 성장에 주요한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배동근 크래프톤 CFO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더불어 배 CFO는 NFT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NFT가 시장에서 핫한 아이템이란 것 알고 있다"며 "게임내 재화와 콘텐츠가 현실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선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NFT 트렌드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플레이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활발히 검토중이며 펀드 투자로 지분을 확보해 연구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 CFO는 메타버스든 NFT든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게임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거나, 유저풀 확대되지 않는다면 부수적 기술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딥러닝 연구로 게임·비게임 서비스 동시 개발

크래프톤은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연구하고 있는 딥러닝 기술 또한 게임과 비게임 영역에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및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 CFO는 "딥러닝 통해 게임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게임을 활용해서 단순하게 개발 비용을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경험하지 못했던 재미나 몰입감을 만들고, 이용자와 게임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그는 "딥러닝 연구팀을 7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게임 이외에도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콘텐츠나 플랫폼을 내년정도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는 '버츄얼 프렌드'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진짜 친구처럼 장기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배 CFO는 "유저에 대해 학습하면서 더욱 친해지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며 "게임내 NPC가 이용자 개개인에 맞는 대사를 자동으로 만들고, 다르게 반응하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넘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하고,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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