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CEO) 후임으로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가 발탁됐다. 또다시 여성 CEO를 맞게 된 네이버는 주요 여성 임원 비율에서도 국내 기업 평균을 훌쩍 앞지르며 '여성파워'가 두드러지는 기업으로 손꼽혀왔다.

17일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최 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한성숙 대표에 이어 두번째 여성 CEO의 등장이다. 

실제 네이버는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GIO)을 비롯, 경영진 상당수가 여성 인재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네이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의 비중은 13.4% 달한다. 국내 상장법인 여성임원 평균 비율이 5.2%,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 여성임원 비율이 5.7%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높다.

신임대표로 발탁된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의 젊은 인재다. 서울대학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해 3월엔 네이버 비등기 임원에 올랐다. CEO 직속 조직인 글로벌 사업지원부를 이끌어왔다. '글로벌 네이버'를 지향하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GIO)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여성임원으로는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도 있다. 그는 1971년생의 C레벨 임원이다. 2000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했다. 2002년 코스닥 시장,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등 네이버의 굵직한 이슈를 함께 겪어온 인사다.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최고운영책임자를 축으로 한 4명의 CXO(CEO·CFO·CCO·COO) 체제의 핵심 인물로 홍보, 대관, 마케팅, 인사 등을 두루 챙겨왔다.  

이윤숙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도 손꼽히는 여성 임원이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2015년 네이버에 CIC 제도가 생기면서 커머스 담당 포레스트의 CIC 대표직을 맡아 왔다. 그는 야후코리아, 시스템비즈니스, SK 등을 거쳐 2005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PC부터 모바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네이버 쇼핑 서비스를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임대표로 발탁된 최수연 책임리더를 포함해 홍보와 인사 등을 담당하는 채선주 CCO, 네이버 커머스와콘텐츠를 총괄하는 이윤숙 대표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네이버의 '여성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글로벌 사업과 인사, 홍보까지 여성 임원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반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사례인 탓이다.

여성 임원의 비중이 높다보니 남녀간의 연봉격차도 거의 없다. 일반 기업의 경우, 남성들이 주로 임원이다보니 남녀 직원의 연봉차이는 크다.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네이버의 연간 인당 평균 급여는 남성 1억1268만원, 여성 9822만원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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