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비트코인이 지난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8200만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일주일만에 1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 시장은 이같은 비트코인 하락세에 대해 가격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법안 서명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고점 대비 1000만원 급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7.96% 하락한 개당 719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8200만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이 일주일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브로커 정의 논란이 있는 '인프라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2000억달러(약 1418조16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상자산 과세 관련 '브로커 정의 범위' 문제는 이제 재무부 손에 넘어간 것. 기존 인프라 법안에는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자들을 '브로커'로 정의, 과세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7700만원대에서 73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에 지난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공식 성명을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프라 법 조항 중 브로커에 대한 정의 부분을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은 심의기구로서 신흥산업에 대한 법제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끔 청문회를 열었어야 했다"며 "상원 내 동료들과 함께 혁신에 불필요한 장벽을 야기할 수 있는 인프라 법 내용 중 '브로커'에 대한 정의를 폐지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머튼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조정은 전체 시총이 2조4000억달러까지 빠질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이같은 조정 기간은 다음 '슈퍼 웨이브' 랠리를 위한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비트코인 시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해시파워는 하루아침에 52% 하락을 겪은 후 계속해서 회복중이며, 6월 초 저점 대비 95%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해당 추세 지속시 연말까지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파워는 164EH/s, 전체 채굴자의 일일 수익은 900~1000 비트코인 정도다.

또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전략가 매트 말리는 "비트코인이 최근 약세를 나타내며 6만달러 수성에 실패했지만, 아직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하락할 여지가 많다"며 "다만 비트코인이 실질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려면 5만달러 수성에 실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주요 상승 추세선을 하방 돌파하며 7월 저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다르면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20% 하락한 것은 강세 사이클에서 볼 수 있는 건강한 조정"이라며 "단기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정도 낙폭으로 강세장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하락에 힘 못쓰는 이더리움·리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이더리움도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6.57% 하락한 개당 531만4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술품 및 수집품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판매량이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주 미술품 및 수집품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총 판매량은 8만6870개로, 10월 주간 판매량(25만개)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NFT가 이더리움 메인넷 위에서 발행되는 만큼, 이더리움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보유량 기준 상위 10 개 거래소 주소의 이더리움 보유 물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상위 10개 비거래소 주소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샌티멘트는 "현재 상위 10 개 비거래소 주소가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물량은 상위 10 개 거래소 지갑 보유량의 약 5.16 배"라며 "이는 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더불어 리플도 전주 동시간 대비 6.92% 하락한 개당 1345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지난주 1500원을 재돌파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다시 1300원대로 주저 앉은 모습이다. 이번주 리플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링크 30% 껑충, 클레이와 1.5% 상승

이밖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29.1% 상승한 개당 244달러에 거래됐다. 링크는 지난달 부터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링크 차트 / 사진=비트프론트
링크 차트 / 사진=비트프론트

지난달 24일 손정의가 이끄는 비전펀드가 네이버의 메타버스 '제페토'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그리던 링크가 급등한 것. 비전펀드의 투자로 제페토가 고도화됨에 따라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가 제페토 내 통화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비전펀드의 투자 소식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54% 상승한 개당 1902원에 거래됐다. 지난 16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그라운드X의 비전을 발표한 이후 한때 2100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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