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지난달 중순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비트코인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한 가운데, 이더리움이 홀로 상승해 주목된다. 인프라법, 변이 바이러스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전월 대비 10% 이상 상승해 600만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600만원 향해 달려가는 이더리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13.19% 상승한 개당 573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브로커 정의 논란이 있는 인프라 법안 서명한 것 등 악재를 연이어 맞으면서 지난달 19일 한때 50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장으로 지난달 말 가격이 크게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 최근 닷새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 증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한 소각 메커니즘 도입 ▲해시레이트 역대 최고치 경신 등 세가지 요소가 이더리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은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가격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며 네트워크 채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이더리움 보유 주소 수가 6400만개를 돌파했다. 8월 이후 잔액 0 주소 수는 신규 주소 수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오는 6일 마이크로 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상품 출시 관련 사항에 대한 심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ME는 앞서 한 계약 당 1/10 비트코인 단위로 거래되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중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보유량 기준 상위 10개 거래소 주소의 이더리움 보유 물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상위 10개 비거래소 주소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샌티멘트는 "현재 상위 10개 비거래소 주소가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물량은 상위 10개 거래소 지갑 보유량의 약 5.16 배"라며 "이는 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 소각 관련 데이터 플랫폼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소각된 이더리움 물량이 약 88만7000 이더리움을 기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누적 소각량 톱3는 각각 ▲오픈씨(10만467 이더리움) ▲이더리움 이체에 따른 소각량(8만5927 이더리움) ▲유니스왑 v2(8만265 이더리움) 순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분당 이더리움 소각 평균 속도는 약 6.08 이더리움이다.


천국과 지옥 오가는 비트코인...7000만원대 횡보

반면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2.21% 하락한 개당 7071만9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9일 8200만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갱신했지만 이후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이 시작됐다. 더불어 지난달 중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브로커 정의 논란이 있는 인프라 법안 서명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다만 이같은 하락세에도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다르면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20% 하락한 것은 강세 사이클에서 볼 수 있는 건강한 조정"이라며 "단기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정도 낙폭으로 강세장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더 하락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백신을 무력화하고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보건기구(WHO)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 누 변이로 추정되는 감염자가 발생,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800만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사업 본격화 하는 라인...링크 80% 폭등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 전월 동시간 대비 80% 상승한 개당 270달러에 거래됐다. 한달만에 120달러가 증가한 것. 라인의 일본 블록체인 사업 확장과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의 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링크 차트 / 사진=비트프론트
링크 차트 / 사진=비트프론트

라인은 지난달 10일과 11일 양일간 10년간의 기술 성과를 공유하는 '라인 디벨로퍼스 데이 2021'을 열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달 26일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라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일본에서 제페토의 NFT을 발행해 링크 가격이 3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제페토 NFT 발행으로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가 제페토 내 통화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부진한 리플과 클레이

리플과 클레이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혀 힘을 못쓰고 있는 모습이다. 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6.08% 하락한 개당 1235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지난달 중순까지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16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더 하락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리플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느린 사법 절차에도 불구하고 SEC와의 법적 분쟁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소송이 내년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사가 적절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며 "그는 이같은 질문이 리플에 국한되지 않고 업계에 광범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깨닫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더불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2.92% 하락한 개당 1825원에 거래됐다. 클레이는 지난달 초 2100원대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16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그라운드X의 비전을 발표한 이후 한때 2100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