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76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브로커 정의 논란이 있는 인프라 예산 법안에 서명한 것에 비트코인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2.61% 하락한 개당 775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4일 반등에 성공해 7900만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더 하락했다. 업계는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강세를 전망하고 있지만 가격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인프라법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2000억달러(약 1418조16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상자산 과세 관련 '브로커 정의 범위' 문제는 이제 재무부 손에 넘어갔다. 기존 인프라 법안에는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자들을 '브로커'로 정의, 과세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다만 같은날 외신에 따르면 JP모건 출신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 톤 베이즈가 2022년 1월 1일 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1811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동평균 지표를 고려했을 때, 올해 마지막 4주 안에 지금의 6만달러(약 7086만원)~6만6000달러(약 7795만원) 선에서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인투더블록이 자체 개발 IOMAP(In/Out of the Money Around Price)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 "약 210만개 비트코인 주소가 6만달러 이상 가격에 127만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주요 레벨은 6만달러 선이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반납하면, 57,400 달러가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2% 하락한 개당 556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받아 이더리움도 하락한 모습이다. 다만 하락폭이 작아 5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술품 및 수집품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판매량이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술품 및 수집품 NFT 총 판매량은 8만6870개로, 10월 주간 판매량(25만개)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NFT가 이더리움 메인넷 위에서 발행되는 만큼, 이더리움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38% 하락한 개당 1425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1주일째 1400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38% 하락한 개당 1842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5.27% 하락한 개당 194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