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리인벤트 2021 영상캡쳐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리인벤트 2021 영상캡쳐

"혁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5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휘봉을 잡은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가 공식데뷔 무대에서 인공지능(AI)과 5G,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한 산업별 맞춤 서비스를 통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셀립스키 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클라우드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근본을 바꾸는 것으로 아직 전체 기업 중 5~10%만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AWS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역량을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제조업 혁신 지원

그동안 AWS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IT 인프라를 빌려쓰는 개념의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창시하며 해당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속속 참전하며 시장은 점차 혼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올 초 제프 베이조스가 사임한 아마존 CEO 자리로 간 앤디 제시 대신 AWS의 사령탑에 오른 셀립스키 CEO에게는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한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AWS는 디지털 전환 시장을 노린 산업별 특화 클라우드 솔루션을 새로운 무기로 제시했다. 

AWS가 공개한 디지털 트윈 서비스 'AWS IoT 트윈메이커'는 건물, 공장, 산업장비, 생산 라인과 같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시스템에 대한 디지털 트윈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건물, 공장, 산업장비, 생산라인 등을 가상공간 내 쉽게 구축할 수 있다. 또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실제 시스템과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가상공간 내에 구축해 설계, 테스트, 제조, 교육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AWS IoT 트윈메이커'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AWS IoT 트윈메이커'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특히 장비 센서, 비디오 카메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들을 통합해 실제 환경을 모델링하는 지식 그래프를 생성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IoT 트윈메이커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시켜 지식그래프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공간 내 구축된 디지털 트윈을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이에 더해 캐드(CAD), BIM 파일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3D 모델을 불러와 3D 시각화를 생성하고 지식 그래프 데이터를 더해 디지털 트윈을 쉽게 생성할 수 있다.

마이클 맥켄지 AWS IoT 총괄은 "디지털 트윈은 기업입장에서 매력적인 기회지만 대부분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며 "AWS IoT 트윈메이커는 디지털 트윈 구축에 필요한 기본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산업장비, 시설,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한편, 모든 작업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반도체 기반 신규 'EC2 인스턴스' 3종 공개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자체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AWS도 자체 설계칩을 탑재한 신규 EC2 인스턴스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EC2 인스턴스 3종은 AI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특히 머신러닝(ML) 관련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새롭게 제작된 '그래비톤3' 프로세서 기반으로 구동되는 'C7g인스턴스'는 전작인 '그래비톤2 기반 'C6g인스턴스' 대비 최대 25% 향상된 성능을 구현한다. 그래비톤3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과학, ML, 미디어 인코딩 시 부동 소수점 기준 최대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암호화 워크로드 시에는 최대 2배, ML 워크로드에 대해서는 최대 3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동시에 동급 인스턴스에서 동일한 성능 구현시 최대 60%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자체 설계 칩을 탑재한 신규 EC2 인스턴스 3종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자체 설계 칩을 탑재한 신규 EC2 인스턴스 3종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AWS 트레이니엄 칩'으로 구동되는 'Trn1 인스턴스'는 최단 시간내에 ML 모델을 학습할 수 있으며, 최신 P4d 인스턴스 대비 최대 40% 낮은 비용으로 딥러닝 모델 학습을 제공한다. 또 'EC2 울트라 클러스터' 기능을 바탕으로 페타비트 규모의 네트워킹과 상호 연결된 1만개 이상의 트레이니엄 가속기로 ML학습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슈퍼컴퓨팅급 성능을 온디맨드로 제공하고 대규모 ML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을 몇달에서 며칠 단위로 단축할 수 있다.

AWS에서 자체 설계한 'AWS 니트로 SSD' 기반 'Im4gn·Is4gen·I4i 인스턴스'는 스토리지에 최적화된 인스턴스다. 아마존 EC2에서 실행되는 입·출력(I·O) 집약적 워크로드 처리 시 높은 스토리지 성능을 제공한다. 최대 30테라바이트의 NVME 스토리지를 제공하며 전작인 'I3 인스턴스' 대비 최대 60% 낮은 I·O 지연시간과 75% 낮은 지연시간 변동성을 구현한다.

셀립스키 CEO는 "머신러닝 기능을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올해 목표 중 하나"라며 "트레이닝 비용을 낮추고 추론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여정의 단계이며 컴퓨팅에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네트워크 구축도 SIM 카드 하나로

이날 AWS는 기업들이 전용 5G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AWS 프라이빗 5G'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프라이빗 5G 서비스는 전용 모바일 네트워크를 며칠 만에 설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 SIM카드만 있으면 사무실, 공장, 병원, 창고 등 SIM카드만 있으면 기업이 원하는 곳에 5G 사설망을 구축할 수 있다.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존과 국내 통신사 SK텔레콤에 제공한 바 있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AWS 프라이빗 5G'를 발표하는 모습/사진=리인벤트 2021 영상캡쳐
아담 셀립스키 AWS CEO가 '리인벤트(re:Invent) 2021'에서 'AWS 프라이빗 5G'를 발표하는 모습/사진=리인벤트 2021 영상캡쳐

셀립스키 CEO는 "AWS 프라이빗 5G를 이용하면 5G 자체 네트워크를 수일내 구축 가능하며 복잡한 통합, 고비용의 사전 투자 없이 구현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가 필요한 장소와 규모만 알면 하드웨어와 심카드 모두 AWS에서 제공하며 심카드를 넣기만 하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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