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비트코인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7일 680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이번주 7300만원을 회복했지만 마지막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동안 전통 금융권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 쏟아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전주 동시간 대비 0.94% 하락한 개당 6802만7000원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6500만원선을 겨우 지키고 있다. 이번주 초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장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7000만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3일 세계 금융계의 주요 인사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쏟아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비트코인이 지난 1년 펀더멘털 측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했다"며 "아마존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1년전 이 대화를 했다면 비트코인 월렛이 1억개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2억 4000개의 월렛이 있다. 엄청난 성장률이다. 여전히 잠재력이 있으며 매수 기회다. 레버리지가 없다면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7200만원대에 거래됐다. 

아울러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책임자(CEO)가 7002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7000만원대를 굳건히 지지해왔다. 다만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정보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주간 온체인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는 지난 한달간 15만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지난 3월 이후 축적한 수량의 5.8% 수준이다. 

그리고 지난 3일(현지시간)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호주에서 열린 한 세미나 연설에서 "현재 글로벌 시장이 20년 전 닷컴버블 때보다 더 미쳤다면서 가상자산을 절대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찰리 멍거는 토론에서도 중국이 가상자산을 금지한 것이 옳다며, 가상자산은 절대 발명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상자산을 만드는 사람들은 고객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찰리 멍거는 지난 5월에도 "나는 비트코인의 성공이 싫다"며 "비트코인은 납치범이나 강탈범에게나 유용한 화폐"라고 말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그는 한 온라인 컨퍼런스에 참여해 "비트코인은 일종의 투기성 자산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누군가 모든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바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외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의 부재는 사기와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는 "캐나다 및 유럽의 규제 기관이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미국 SEC는 연방 증권법에 따라 적용 가능한 법적 기준과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추종하는 이더리움과 리플도 하락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3.24% 하락한 개당 534만4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후에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6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던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폭락에 동반 하락했다. 다만 500만원선을 지키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2.91% 하락한 개당 1165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1200원대를 지키던 리플도 1100원대로 주저 앉은 모습이다. 이번주 내내 이더리움과 리플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4.78% 상승한 개당 1840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3.02% 상승한 개당 269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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