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B마트', '라이브커머스' 등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선언
요기요, '요기패스'로 구독 확장+지역 밀착 커머스 플랫폼 꿈꾼다

국내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최근 음식 배달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커머스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구독'이나 '퀵커머스' 등의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건배달'로 배달 출혈 경쟁 심화된 배달앱 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배달앱 업체들은 '단건배달' 서비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단건배달 서비스는 이용자가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라이더가 음식 1건을 주문한 고객에게 바로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단건배달 서비스는 지난 2019년 쿠팡이츠가 먼저 도입했다. 이후 배달의민족의 '배민1'이 출범하며 치열한 배달 속도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단건배달 도입으로 인해 각 업체들의 라이더 부족 현상은 나날이 심각해졌다. 배달앱 업체들은 기본 배달비에 추가요금을 얹으면서까지 라이더 확보 경쟁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들의 누적 적자폭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출혈경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출혈경쟁이 더 심화된 만큼 적자폭이 더 확대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더이상 음식 배달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GS리테일 품에 안긴 요기요, '퀵커머스'+'구독' 경쟁력 강화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 2위 사업자인 요기요의 행보가 눈에 띈다. 요기요는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단건배달 서비스에 직접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인공지능(AI) 배차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활용해 일반 배달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요기요는 라이더에게 효율적인 배달 동선을 제공하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통해 단건 배달과 비슷한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요기요는 지난 10월 '위대한상상'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며 음식 배달 주문을 넘어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이 지분투자를 한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요기패스. /사진=-요기요 제공
요기패스. /사진=-요기요 제공

구체적으로 요기요는 지난달 멤버십 할인·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 출시 등으로 구독 모델에도 힘주고 있다. '요기패스'는 할인 구독 서비스에 멤버십의 강점을 결합한 서비스다. 지역 기반 서비스로, 가격은 월 9900원이다. 요기패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음식 배달 주문을 넘어 포장, 편의점, 화장품 배달 주문까지 제한 없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기패스와 편의점 상품의 시너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GS25' 등국내 최대 편의점 채널을 보유한 GS리테일과 손잡은 요기요가 배달앱에 기반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요기패스의 강점은 갈수록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GS리테일이 전국적으로 다수의 소매점과 물류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요기패스 라운지'에서는 여행과 쇼핑, 레저, 이커머스 등 영역의 제한 없이 멤버십 혜택을 선보인다. PLCC인 '요기패스 신용카드' 혜택도 요기패스 멤버십 혜택을 기반으로한 넷플릭스, 웨이브 등 정기 구독 서비스 할인을 비롯한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으로 넓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요기요가 GS리테일이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 등을 적극 활용 시, 다양한 신규 사업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GS25를 비롯한 GS더프레시, 랄라블라, 토니모리, 폴리파크 등과 협업해 다양한 품목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는 단건배달에 집중하지 않고 요기패스를 통한 '정기할인 구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배달앱 아냐"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시장 적극 공략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배달 앱'을 넘어 'e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우아한테크콘서트'에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더 이상 음식 배달 앱이 아니다. 배달 앱을 넘어 e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달의민족의 대표적인 e커머스 서비스로는 지난 2019년 11월 론칭한 'B마트'가 있다. 배달의민족은 각종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최대 30분~1시간 이내 배달해준다. 배댈의민족은 B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과 수도권 등에 300평 규모 도심형 물류 매장을 자체 구축, 이용자가 바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B마트. /사진=배달의민족
B마트. /사진=배달의민족

특히 배달의민족은 B마트 외연 확대를 위해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서비스 운영시간을 기존 자정에서 새벽 2시까지 확대한데 이어, 일종의 타임커머스인 '번쩍할인'을 비롯 공격적으로 이용자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인 '배민쇼핑라이브'의 성장세도 무섭다. 배달의민족은 동네맛집부터 대기업 식품까지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며 푸드 전문 플랫폼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배달의민족은 로봇 배달 서비스에도 힘을 주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정부로부터 광교에 있는 앨리웨이 주상복합 아파트 지역 내 규제샌드 박스 승인을 받아, 최근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운행을 시작했다.

아울러 배달의민족은 내년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각각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홈 편집 화면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용자 라이프 패턴도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배달의민족은 향후 성장속도를 가속화해 이커머스 서비스 시장 4, 5위 그룹과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