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넷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이번주 내내 5900만원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620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크리스마스 이브과 크리스마스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연말·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타랠래 시작하나...비트코인 6%대 상승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6.68% 상승한 개당 6204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3일까지 5900만원대를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만에 3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 이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점점 구체화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이번주 초 비트코인 가격이 별다른 변화없이 횡보하자 업계에선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 요하네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라스노드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 거대한 매도세가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발 매도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 및 유럽연합 지역 트레이더들이 주도하는 매수세가 힘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가상자산 약세장을 예견한 미국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가 "거래량 부진으로 비트코인은 아직 바닥을 찍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12월 10일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 더블탑(쌍고점) 패턴 형성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규제 논의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규제가 마련되면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의 고위 관계자가 내년 가상자산 전반에 관한 국제적인 규제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IS 혁신허브 책임자인 브느와 꾀레는 인터뷰를 통해 "디파이의 폭발적 성장이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안 제정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를 제공했다. 디파이가 가진 전통적 금융시스템과의 잠재적 연결성은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암호화폐 글로벌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내년쯤 각국 재무부 장관이 프레임워크 관련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규제안은 스테이블 코인이 전자화폐인지 혹은 증권인지 아니면 머니마켓펀드(MMF)인지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날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60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아직 장기적 잠재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약 8억660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00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크립토인(Krpytoin)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요청을 거부하며 비트코인 반등에 찬물을 끼얹졌다. 앞서 반에크의 동일 ETF 신청 반려 이후 5주 만이다. SEC는 지난 4월 크립토인의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신 승인 여부 검토를 시작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상당한 투자 금액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6000만원선이 다시 붕괴됐다.

다만 이후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 연속 상승해 620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틀만에 3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제자리 걸음하는 이더리움, 오랜만에 상승한 리플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16% 상승한 개당 494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주부터 490만원대 내외를 등락하며 횡보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더리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가격은 제자리 걸음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20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 주리엔 티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사용자 증가 측면에서 비트코인을 능가했다"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따라잡을지 여부는 2022년 흥미로운 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고, 가격 역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주요 가상자산 중 리플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리플 전주 동시간 대비 10.44% 상승한 개당 1110원에 거래됐다. 이달초 하락과 횡보만 반복하던 리플이 오랜만에 상승한 것.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엔(UN)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속 가능한 증권 거래소 잰지닷컴은 탄소 중립 리플 원장(XRPL)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권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리플 가격은 한때 1200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에서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0.18% 하락한 개당 1587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그라운드X는 지난주 카카오게임즈와의 클레이 이벤트에 더해 이번주 카카오페이와 클레이를 이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클레이 가격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오히려 가격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또 네이버 관계사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2.66% 하락한 개당 200달러에 거래됐다. 링크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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