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이 사흘 연속 5700만원대 내외를 등락하며 횡보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대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006% 상승한 개당 5723만9000원에 거래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6200만원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5800만원대로 주저 앉은 이후 횡보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규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면서 결국 하락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밝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가 내년 초 가상자산이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비트코인은 연초마다 7~36% 범위 내로 상승했다"며 "2021년 첫 주에는 36%, 2020년에는 13%, 2019년에는 7%, 2018년에는 1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앞둔 1월 초 가상자산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날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백만장자 케빈 오리어리가 포트폴리오 내 가상자산 투자 비중을 20%까지 늘릴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USDC 투자로 최대 6%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주식과 다름 없는 자산으로 간주한다"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지면 포트폴리오 내 투자 비중을 최대 20%까지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케빈 오리어리는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10%에 근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크립토맘(크립토 어머니)'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가상자산 규제 기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주목된다. 그는 "가상자산 감독을 위해 새로운 규제기관을 조직하는 것은 업계의 규제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며 "SEC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는 제공하지 못한채 일회성 규제만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에 의존하는 대신 규제를 명확화 하는 등 의미있는 것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 횡보에 이더리움 리플도 횡보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76% 상승한 개당 450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9% 상승한 개당 1015원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04% 상승한 개당 1550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36% 하락한 개당 165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하자 투자 심리도 어느정도 회복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6 포인트 상승한 28을 기록했다. 투심이 개선되며 극단적 공포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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