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해시레이트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보통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증가하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38% 하락한 개당 56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상승 이후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별 하락률은 작았지만 연속 하락하면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합법적인 용도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정통화가 붕괴할 경우 가상자산의 도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크루그먼은 지속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왔다.
반면 월가 출신 유명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맥스 카이저가 연내 비트코인이 22만달러(약 2억6285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은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를 따라간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03.5 EH/s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맥스 카이저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발 가상자산 규제 소식은 일시적인 문제라며 비트코인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매도세와 매수세 싸움이 치열하다. 유명 비트코인 선물 트레이더 '침프주'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주요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에서 최대 2500개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오픈됐다"며 "마진 트레이더들은 이 시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선물 시장 내 매도세와 매수세의 싸움이 치열하다"며 "결과적으로 매도세가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도 전일 동시간 대비 0.98% 하락한 개당 460만3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2.4% 하락한 개당 1015원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6 포인트 하락한 23을 기록했다. 투심이 위축되며 공포 단계에서 극단적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반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18% 상승한 개당 1710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집중하고, 그라운드X가 주도해온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은 싱가폴 법인 신생 법인 '크러스트(Krust)'가 맡는다고 밝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크러스트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송지호 전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과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 신정환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주환 부사장(전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부센터장) 등 카카오 창업 공신 상당수가 합류했다.
아울러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일 동시간 대비 12.28% 상승한 개당 192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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