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콘솔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콘솔 게임 시장이 무려 57.3%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게임 시장 성장을 견인한 모습입니다.
콘솔 게임 1조원 시대 열다
지난해 발행된 게임 산업 실태를 조사한 게임 백서에 따르면 2020년 대한민국 게임 시장은 21.3%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는 인구와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PC방과 아케이드 게임장의 성장률이 각각 -11.9%, -48.1로 대폭 하락했지만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유는 콘솔 시장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약진 덕분입니다.
특히 콘솔 시장의 경우 2019년에 비해 무려 57.3%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매출액의 경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의 경우 콘솔 시장이 약 2조원으로 커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콘솔 수요 크게 늘어
지난 5년동안 콘솔 게임 시장은 약 4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링피트'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콘솔 타이틀도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닌텐도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무려 매출액이 17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도 지난 2020년부터 콘솔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중고 제품이 신제품 가격 근처까지 치솟거나, 새제품을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현상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휴대하기 간편하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가 2019년에 비해 2020년 무려 100만대가 더 팔리면서 콘솔 시장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콘솔 시장의 확대가 자연스럽게 콘솔 게임 시장의 확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한국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진출 이어져
그동안 콘솔 게임을 개발하던 한국의 게임사들은 타깃층을 해외 게이머들에 국한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PC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에 콘솔이 주 시장인 북미나 유럽 시장을 노려 게임을 개발했죠.
하지만 최근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면서 굴지의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넥슨을 비롯해 펄어비스, 시프트업,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도 콘솔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콘솔을 개발하는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을 고려해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히트'한 게임 IP를 잇달아 콘솔로 내놓으며 한국 콘솔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넥슨-펄어비스도 뛰어들었다
우선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펄어비스의 도깨비입니다. 한국의 유령인 도깨비를 메타버스와 결합시킨 콘솔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쇼에서 엄청난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도깨비는 해외 시장에서 2022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콘솔 게임으로 등극하기도 했죠.
넥슨 역시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입니다. 한국에서 대히트한 장수 게임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드리프트)라 불리는 콘솔 게임은 최근 베타 서비스를 거치며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친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게임이나 가장 한국적인 세계관으로 게임을 만들면서 국내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즉, 해외시장만 노리던 콘솔 게임 개발 게임사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죠.
게임업계 관계자는 "향후 2023년까지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다 세게적으로도 콘솔 게임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
-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본격 시동...테스트로 안정성-재미 다 잡는다
- 엔씨의 북미·유럽 진출 선봉장 '리니지2M', '해외 매출 확대·IP 각인' 두마리 토끼 잡을까
- 모바일로 콘솔로...새 옷 입는 던전앤파이터, 2022년 넥슨을 책임진다
- '쏠림현상' 없다...'임인년' 게임 기대 신작 살펴보니, 장르-플랫폼 다양화
- 게임위, 문체부·한국게임산업협회 등과 '게임이용지도서' 제작·배포
- 넷마블, 3D 진지점령 PC게임 '오버프라임' 트레일러 영상 공개
- 펄어비스 '대륙정벌' 막 올랐다...검은사막 모바일 13일 中 테스트 첫발
- 반등 성공한 '엔씨·넷마블', 주춤하는 '넥슨'...3N 4분기 실적 전망
- [커피한잔] 카트리그 최고참 유영혁, 그의 고민과 다짐
- [해봤다] 아빠와 함께 떠나는 모험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 성장세 이어간 韓 게임산업, 매출 22조원 돌파...전년比 5.8%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