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결혼하고 가장 자주 바꾼 가전이 청소기였다. 처음 산 건 스웨덴 브랜드였고, 그 다음은 영국, 중국 순이었다.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매했지만 어느 하나 오래 애정을 갖고 쓰지 못했다.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고장이 나면 고치지도 못하고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지난 연말, 청소를 좋아하지도 않는 데 더 이상 청소기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 큰 결심을 했다. '청소기 끝판왕'이라는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을 구매한 것. 사면서도 무선청소기가 100만원이 넘는다니, 솔직히 이래도 되나 싶었다.


'올인원타워' 이름값 한다

코드제로 A9S를 구매한 건 충동구매에 가까웠다. 구매욕을 자극한 건 디자인이었다. 보자마자 '카밍 그린' 컬러가 거실 소파와 잘 어울릴 거 같았다. 실제로 보니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라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의 매력이 공감됐다.

'올인원타워' 하나로 완벽한 수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핸디형의 무선청소기는 생각보다 수납이 애매한데, 거치대도 사봤지만 충전선을 정돈하기 어려운 데다 각종 부속들도 별도로 보관해야 해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가 안된다.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올인원타워는 단순한 거치 용도를 넘어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먼지통 비움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무선청소기 배터리는 생각보다 사용시간이 짧아 보조배터리가 있으면 좋다. 또 청소기 속 먼지를 털어낼 때마다 쓰레기 봉투 밖으로 날리던 잔먼지로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조용하지만 강하다

전원을 넣어보니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생각보다 조용하다. 힘이 좀 약한 게 아닌가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써보니 조용하지만 강하다. 저가 제품의 경우 소리는 크지만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몇 번을 문질러도 눈 앞에 먼지가 빨려 들어가지 못하는 그 답답함이란.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코드제로 A9S는 은근히 스트레스 주는 청소기 소음도 줄었고 흡입력도 만족스러워 '그래도 돈 값은 하는 군'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청소기 흡입 헤드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히 움직이는 점도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여준다. 이 '손 맛'은 직접 써봐야 안다.

집에는 진공청소기 외에도 로봇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물걸레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청소 가전이 있다. 코드제로 A9S는 침구나 가구 등을 청소할 수 있는 다양한 헤드와 특히 회전하는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청소 헤드를 제공해 몇 개는 치울 수 있게 됐다. 애초에 이것저것 사느니 비싸도 이걸 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싸지만 확실하다

좀 더 오래 써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써보며 느낀 건 '그래도 돈값은 하네'다. 디자인, 성능, 사용성 모두 만족스럽고,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그동안 여러 청소기를 써보며 불편했던 점들을 말끔히 해소시켜줬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LG전자 '코드제로 A9S 오브제컬렉션' /사진=남도영 기자

역시나 문제는 가격이다. 아무리 좋아도 100만원이 넘는 청소기 가격이 합당한 지는 자신있게 얘기하기가 어렵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다이슨 등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도 비싼 편이다. 시중엔 10~20만원대 중국산 제품도 넘쳐난다. 경험상 이 제품들보다 좋은 건 확실하지만, 10배 좋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단,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확실한' 청소기 한 대가 필요하다면 분명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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