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안방' 일본에서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보폭을 더욱 넓힌다. 일본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으로 이뤄낸 Z홀딩스를 주축으로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7일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커머스 분야에서 일본 마이스마트스토어가 베타(실험)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국내 커머스 솔루션 기능들이 일본 스토어에 적용되고 일본 사업 노하우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사업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중소상공인(SME)과 상생하는 환경을 만든 것처럼 일본에서도 (동반 성장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야후 재팬 등과의 협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을 통해 라인은 마이스마트스토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일본 판매자들이 무료로 스토어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제작 서비스이다. 라인 메신저 공식계정과 연동돼 이용자들과 1:1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또 각 스토어별로 판매 전략에 도움이 되는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스토어 개설부터 고객 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지원한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의 월간이용자수는 일본에서만 무려 8000만명이 넘는다. 라인에 진출한 판매자들은 8000만명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일본의 소매 시장 규모는 한국의 3배 이상이지만 커머스의 온라인 침투율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기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이 주요 선진 시장 중에서 이커머스 침투율은 11%로 아시아 내 최저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 영국에 이어 4위에 이를 정도로 크다.
최근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콘텐츠 부문도 일본을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 망가'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손자 회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전자책 전문 계열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지분을 인수한다. 올해 초 주식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인 망가와 이북 재팬의 전자만화 지난해 유통 총액은 약 800억엔(약 83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 전자만화 시장에서 최대 규모에 이르는 유통액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네이버웹툰은 현재 1억7000만 월간이용자(MAU)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북재팬과 문피아 인수 마무리 되면 거래액 확보할 수 있다. 작년과 올해 확보할 다양한 플랫폼 통해 이용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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