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내정자가 올해의 핵심 사업 방향을 '백 투 베이직(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으로 제시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 성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8일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기 위해 올해 (사업방향으로) '백 투 베이직'이라는 키워드 잡아봤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페이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사용자 경험'에 집중해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겠다는 의지에서다.

세부적으로는 결제·투자 등 핵심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고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한편, 핵심서비스와 수익사업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국내 주식,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증권(ETF∙ETN) 투자가 가능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2월 둘째주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실험)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식 서비스는 현재 제공 중인 펀드 서비스와 같이 별도 앱 없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된다. 해외 주식의 소수점 거래도 적용해 3월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디지털손보사 역시 올해 본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 가입, 카카오톡을 통한 보험금 상담 등 계열사 플랫폼과 연계된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파트너스를 통해  일본 및 마카오 현지에 70만 개 이상의 오프라인 가맹점,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클룩, 아이허브 등 글로벌 파트너사를 다수 확보한 바 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독일,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 카타르, 이날리아 등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신 내정자는 "올해는 주식, 보험, 마이데이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고도화 등 (카카오페이의) 성장 잠재력이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는 원년"이라며 "성숙한 방식으로 투자자들과 신뢰 쌓아가는, 의미있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과 내기에 주력하는 동시에 책임경영도 강화한다는 의지다. 신 내정자는 이날 "카카오페이 상장 후 스톡옵션 매도 이슈가 발생한 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많은 논의와 성찰이 있었고 경영진의 책임 경영 방안이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및 협약 공동체 임원은 내부 규정에 따라 신규 상장 회사는 상장 후 1년동안, 대표는 상장 후 2년동안 보유 주식 매도 금지를 결정했다"면서 "더불어 유관부서와 주식 매도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포함 카카오페이에 남은 5명의 경영진은 책임 경영과 방만을 막기 위해 주식 재매입을 결정했다"며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전부를 회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 임기 동안 보유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